추석 연휴 제외 오후 6시부터 익일 오전 8시까지 중단
응급의학과 의사 11명 중 9월 4명, 10월 1명 사직 예정
세종충남대병원 응급실 야간진료 운영이 일시적으로 제한된다. 세종충남대병원은 내달 추석 연휴 3일을 제외한 9월 한 달간 저녁 6시부터 다음 날 오전 8시까지 응급실 야간진료 운영을 중단한다고 29일 밝혔다. 단, 소아응급진료는 정상 운영한다.
세종충남대병원은 해당 기간 동안 내원 환자 정리를 위해 약 4시간 전부터 환자 수용이 어려울 수 있다는 점도 전했다.
세종충남대병원은 지난 8월에도 인력 부족을 이유로 매주 목요일 응급실을 제한적으로 운영한 바 있다.
세종충남대병원이 응급실 운영을 일시 중단하는 이유는 응급의학과 전문의 사직으로 인한 의료진 부족 때문이다. 의·정 갈등이 장기화되면서 ’번 아웃‘으로 응급실을 떠나는 의사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세종충남대병원 응급실은 응급의학과 전문의 15명으로 운영돼 왔다. 이들 중 4명이 사직으로 자리를 비우면서 현재 11명이 남았지만 9월 또 4명이 응급실을 떠나면서 7명으로만 응급실을 운영해야 한다.
단지 9월 만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다. 오는 10월 응급의학과 전문의 1명이 사직을 앞두고 있는데다 응급의학과 전문의 충원도 어려워 응급실 운영 중단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세종충남대병원 응급실 관계자는 청년의사와 통화에서 “인력이 지속적으로 빠지다 보니 절반으로 줄었다. 9월만 이런 게 아니다. 인력 충원이 어렵다면 10월도 응급실 진료시간 단축을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남아 있는 인력들도 한계다. 정말 힘들어서 죽을 것 같다. 국립대병원이라 규정 등이 바뀌지 않기 때문에 인력 채용도 힘들다”며 “채용공고가 나가고 있지만 오겠다는 사람은 없다. 그러는 사이 (인력은) 사립대병원으로 다 빠져나가고 있다”고 했다.
그는 “정부에서 응급의료 관련 지원금이 나오더라도 국립대병원은 의료진에게 돌아가는 몫은 전무하다”며 “국립대병원 응급실로 인력들이 올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 충청권 대학병원 응급실이 모두 비상이다. 정말 심각하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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