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한미약품‧보령‧HK이노엔 등 매출 선전
주요 전문의약품 성장 힘입어 호실적 달성
올해 상반기 의대 정원 증원 논란 등 악화된 영업 환경 속에서도 유한양행, 한미약품, 보령, HK이노엔 등은 로수젯, 카나브, 케이캡 등 주력 전문의약품 매출 증가에 힘입어 매출 성장세를 유지했다.
청년의사가 전자공시시스템에 지난 7일까지 공개된 자료를 바탕으로 국내 주요 제약사의 10곳의 2024년 상반기 실적을 분석했다.
먼저 유한양행은 상반기 9,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며 당초 목표했던 매출 2조원 달성의 가능성을 엿봤다. 이 같은 호실적은 약품사업부의 매출 증가와 생활건강사업부와 해외사업부의 매출 증가에 힘입은 결과다.
유한양행의 상반기 약품사업부 매출은 6,486억원으로, 이 중 전문의약품 매출이 5,493억원, 일반의약품 매출이 993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특히 당뇨병치료제 ‘자디앙’이 지난해 상반기 대비 23.5% 증가한 513억원, 호흡기 치료제 ‘코푸시럽’이 지난해 상반기 대비 69.1% 증가한 232억원의 매출을 각각 달성하면서 성장세를 이끌었다. 여기에 유산균 제품인 ‘엘레나’도 지난해 상반기 대비 20.6% 증가한 매출 142억원을 기록하면서 힘을 보탰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R&D 비용의 증가로 상반기 영업이익이 감소했지만, 하반기 R&D 이벤트들이 준비돼 있어 연초에 계획했던 매출 2조원, 영업이익 1,000억원 달성은 무난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미약품, GC녹십자, 종근당은 7,000억원 이상의 상반기 매출을 달성했다. 3사는 지난해 상반기에도 7,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한 바 있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GC녹십자, 종근당, 한미약품 순으로 매출이 높았지만, 올해는 한미, GC녹십자, 종근당 순이었다.
한미약품은 “개량‧복합신약의 지속적인 매출 성장 등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고 2분기 실적 약진의 이유를 설명했다. 특히 전문의약품 실적이 한미약품의 매출 성장을 이끌었다. 이상지질혈증 치료 복합신약 ‘로수젯’의 상반기 누적 원외처방 매출이 1,000억원을 넘었고, 고혈압 치료 복합제 제품군 ‘아모잘탄 패밀리’가 36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서 매출 증가세가 두드러진 곳은 보령이었다.
보령은 연결 기준 2024년 상반기 매출 4,89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한 수치다.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 증가한 365억원을 기록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고혈압 치료제 ‘카나브 제품군’의 매출이 지난해 대비 13% 증가하며 처음으로 700억원을 넘어섰고, 항암제 부문도 전년 동기 대비 8% 이상 성장하며 1,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보령은 하반기에도 만성질환 치료제와 항암제를 두 축으로 성장세를 이어나간다는 계획이다.
HK이노엔은 영업이익 증가가 도드라졌다. 이에 대해 HK이노엔은 “케이캡의 수익성 개선 효과가 지속됐고, 컨디션의 매출 증가로 이익이 늘어나 영업이익이 크게 늘었다”고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개선된 이유를 설명했다.
케이캡은 2024년 상반기 기준 전년 동기 대비 24.1% 증가한 919억원의 원외처방실적을 달성했다. 이는 역대 최대 실적이다. 케이캡의 2분기 매출액은 37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2% 증가했다. 케이캡의 2분기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시장점유율은 14.4%였다.
일동제약도 지난해 상반기 대비 영업이익이 크게 개선됐다. 일동제약은 지난해 4분기부터 영업이익이 흑자로 돌아섰는데, 그 이유를 “전문의약품 분야에서 신약, 오리지널 판권 확보 및 코프로모션을 통한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성공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일동제약에 따르면, 특발성폐섬유증 치료제 '피레스파'의 상반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2% 상승한 204억원을 달성했으며, 코프로모션으로 판매하는 기능성 소화불량 치료제 '모티리톤'도 10.5% 증가한 18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동아에스티도 지난해 상반기 보다 매출이 증가했다. 동아에스티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지난해 상반기 매출인 2,893억원 보다 소폭 상승한 2,97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문의약품 매출 증가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동아에스티는 “인성장호르몬제 ‘그로트로핀’의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5.4% 증가한 282억원을 기록하며 ETC 매출 상승세를 이끌었다”고 전했다.
이 밖에 기능성 소화불량치료제 ‘모티리톤’의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6.3% 증가한 90억원을 기록했으며, 손발톱무좀치료제 ‘주블리아’, 고혈압치료제 ‘이달비’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소폭 상승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동아에스티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R&D 비용 및 판관비의 증가로 전년 동기 대비 49.35%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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