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수련병원이 결정할 때…내년 전공의 정원에도 영향"

정부가 예고한 15일까지 전공의 사직 처리를 하지 않는 수려(사진출처: 게티이미지).
정부가 전공의 사직 처리를 하지 않아 빈자리를 만들지 못한 수련병원은 9월 전공의 모집을 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사진출처: 게티이미지).

정부가 전공의 사직 처리를 하지 않아 빈자리를 만들지 않은 수련병원은 9월 전공의 추가 모집 정원을 배정받지 못하는 것은 물론 내년도 정원도 줄어들 것이라고 했다.

보건복지부 의료인력정책과 관계자는 청년의사와 통화에서 수련병원 전공의 사직과 9월 추가 모집에 대해 설명하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정부는 수련병원들에 15일까지 미복귀 전공의 사직 처리를 완료하고 오는 22일부터 9월 전공의 모집 절차를 시작하라고 통보한 바 있다. 수련병원들이 미복귀 전공의를 사직 처리하면 빈자리에 맞춰 9월 전공의 추가 모집을 진행하는 것이 정부 복안이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교수들은 전공의들을 사직 처리하면 돌아올 곳이 없어지고 후배들을 버리는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15일까지 사직 처리된 전공의 수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정부의 지난 12일 사직 현황 발표를 고려하면 사직률은 이전과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점쳐진다.

복지부가 공개한 12일 211개 수련병원 전공의 사직 현황에 따르면, 총 1만506명 중 61명(사직률 0.58%)만이 사직했다. 최근 일자별로 보면 10일 사직 전공의는 59명, 11일은 60명으로 큰 차이가 없었다.

100개 수련병원으로 범위를 좁히면 9,992명 중 57명이 사직해 사직률 0.57%, 빅5병원을 살펴보면 총 1,922명 중 9명 사직해 사직률 0.47%를 기록했다.

복지부는 사직 전공의가 없는 수련병원은 후반기 모집 정원도 없다는 입장이다.

복지부 의료정책과 관계자는 청년의사와 통화에서 “이제는 수련병원들이 결론을 내야 한다. (전공의 사직 처리를 하지 않아) 결원 수요를 제출하지 않으면 해당 병원은 (후반기 전공의를) 선발하지 않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전공의 사직 처리를 하지 않는 수련병원들의) 내년도 정원 조정도 검토할 것”이라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정원을 조정할 것”이라고 했다.

미복귀 사직 처리를 하지 않는 수련병원들에게 내년도 전공의 정원을 감축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친 것이다.

한편 정부는 16일 개최 예정인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수련병원 전공의 사직 현황과 9월 전공의 모집 진행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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