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의대 비대위, 27일부터 무기한 휴진 돌입
“정부에 주는 마지막 기회…책임지고 해결하라”

세브란스병원 등 연세의대 소속 교수들이 27일부터 무기한 휴진에 돌입한다(사진제공: 세브란스병원).
세브란스병원 등 연세의대 소속 교수들이 27일부터 무기한 휴진에 돌입한다(사진제공: 세브란스병원).

세브란스병원 등 연세의대 교수들이 “혼란을 종식시키기 위한 최후의 수단”으로 예정대로 오는 27일부터 ‘무기한 휴진’에 돌입하기로 결정했다. 정부를 향해 “마지막 기회를 버리지 말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연세의대교수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12일 결의했던 대로 오는 27일부터 휴진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연세의대 교수비대위는 지난 21일 무기한 휴진을 중단하기로 한 서울대병원 결정 이후 휴진 여부를 두고 논의를 거듭해왔다.

이에 따라 세브란스병원과 강남세브란스병원, 용인세브란스병원은 오는 27일부터는 외래진료와 비응급 수술·시술을 중단하거나 진료일정을 조정할 방침이다. 단, 입원병동과 응급실, 중환자실, 투석실, 분만실, 필수유지업무는 운영한다.

연세의대 비대위는 이날 성명을 통해 “세브란스병원 전공의들과 연세의대 학생들은 정부의 무책임하고 비현실적인 정책 추진에 분노하며 의료와 학업현장을 떠났으며 이는 불합리한 의료 환경의 근본적 개선과 실질적 변화를 촉구하는 행동”이라며 “연세의대 교수들은 학생들과 전공의들의 생각에 공감하고 뜻에 동의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지난 12일 전체 교수의 뜻을 반영해 기한 없는 휴진을 현재의 혼란을 종식시키기 위한 최후의 수단으로 결정했다”며 “교수들의 동참은 문제의 시급성에 대한 적극적 의사표현이다. 현 의료정책의 심각한 문제에 대한 적극적 의사표현을 더 이상 미룰 수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들은 “현 상황이 단순히 의학교육이나 상급의료기관 문제에 국한하지 않은 문제라는 점을 깊이 우려한다”며 “의사에 대한 불신에서 출발한 정책들, 모든 사회 구성원의 건강이 의사들의 이기심으로 위기에 처했다는 식의 언설은 앞으로 건강 정책 수립과정에서 어떤 종류의 대화도 가능하지 않게 만들고 있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정부를 향해 전향적인 태도 변화를 촉구했다.

이들은 “현 상황의 근본 원인이 의료에 대한 정부의 잘못된 인식에 있음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이를 바로잡기 위해 정부는 전문가로서 의료계의 문제의식에 귀를 기울이고 시늉뿐인 대화를 진정한 소통으로 변화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우리의 결정은 결코 국민과 환자 그리고 우리가 사랑하는 학교에 피해를 주고자 함이 아니다. 우리의 결정은 이 문제를 일으키고 키운 정부에게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주고자 하는 것”이라며 “정부는 마지막 기회를 버리지 말고 이 문제를 책임지고 해결하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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