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협 "휴학 권리 강제 억압 시 모든 수단 동원해 대응"
교육부가 의대생들에게 공식적인 대화를 요청했지만 결국 이뤄지지 않았다. 의대생들은 정부가 휴학계 처리를 차단한다면 모든 수단을 동원해 대응하겠다고 했다.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는 지난 13일 대회원 서신을 통해 “교육부에 대화의 진정성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며 유감을 표했다.
교육부 이주호 장관은 지난 11일 열린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의대협 대표에 대화를 제안하며 13일 오후 6시까지 참여 의사를 밝혀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대협으로부터의 연락은 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의대협 대표자들도 교육부로부터 공식적인 연락을 받지 않았다고 했다. 현재 의대협은 김건민(순천향의대)·전우혁(중앙의대)·권나현(인제의대) 3인 비상대책위원장 체계다.
의대협은 “현재 공동 비대위원장직을 수행하는 3인의 위원장 중 누구에게도 (교육부로부터) 연락이 오지 않았다. 어떠한 공식적인 연락도 직접 받지 못했다”며 “교육부가 의대협에 대한 존중과 대화의 진정성을 갖고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오히려 휴학계를 처리하지 말라는 비상식적이고 모순적인 태도에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의대협은 “학생들의 목소리와 요구에 일절 무응답으로 일관했던 교육부가 학사일정과 학생들의 학적 변동이 임박하자 대화에 나선 것은 휴학과 유급을 불사해 이번 정책에 반대하고자 결심한 학생들의 의지를 전적으로 무시하는 행태”라며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헌법과 학칙으로 보장된 학생들의 자유와 권리를 강제로 억압한다면 이는 자유민주주의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행위"라며 "법률 검토를 포함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대응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학생들은 학업을 더 이상 이어갈 수 없을 정도로 허탈하고 분노해 있다”며 예과 1학년생들도 전공수업을 듣지 않는 등 함께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의대협은 “40개 모든 단위에서 예과 1학년생들이 전공수업을 듣지 않고 있음을 확인했다. 단위별로 교육과정, 강의 개설 요건 등으로 편차가 있다는 사실 또한 파악했다”며 “불가항력적인 절차와 학생 개개인의 의사를 전적으로 존중하며 학생 권익 보호를 위해 여론을 해치지 않으면서 각 단위 상황에 맞도록 대처하고 있다”고 말했다.
학생들에게는 모든 의견을 전적으로 반영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온·오프라인 상에서 특정 단위나 개인에 대한 비난을 삼가해 삼아달라고 당부했다.
의대협은 “학생들의 목소리를 다양한 경로로 경청하고 있다. 또한 학생의 대변인으로서 의사결정 과정에 학생 의견을 전적으로 반영했으며 앞으로도 동일한 방식으로 진행할 것”이라며 “이는 학생들의 목소리이며 그들을 대변하는 대의원, 동시에 의대협이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고 말했다.
이어 “학생 여러분에게 특정 단위나 개인에 대한 온·오프라인상 비난을 일절 지양해 줄 것을 당부드린다”며 “모두가 혼란스러운 상황이다. 여러분들이 보여준 용기와 의지를 대변해 여러분의 권익을 위해 힘쓸 것이며 그 과정에서 불합리한 피해와 희생은 없어야 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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