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34곳 교수 1인당 학생수 기초 13.7명, 임상 1.7명
민주당 신현영 의원 “열악한 기초의학교육 개선 먼저"

열악한 의과대학 기초의학교육 현실을 개선하지 않고 의대 정원만 늘린다면 '부실의대' 의사를 배출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왔다(사진출처: 게티이미지). 
열악한 의과대학 기초의학교육 현실을 개선하지 않고 의대 정원만 늘린다면 '부실의대' 의사를 배출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왔다(사진출처: 게티이미지).

의과대학 기초의학 교육 현실이 열악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교수 부족 때문이다. 특히 수도권보다 지역으로 갈수록 기초의학교실 교수 1인당 학생 수는 2배 이상 많았다.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의원은 교육부가 제출한 ‘전국 34개 의대 교실별 교수 현황’을 분석한 결과, 전체 교수 1만389명 중 기초의학교실 교수는 1,131명으로 10%에 불과했다고 5일 밝혔다. 경희의대, 성균관의대, 연세의대, 이화여대 등 6곳은 자료를 제출하지 않아 분석 대상에서 제외됐다.

34개 의대 재학생 수는 총 1만5,487명으로 교수 1인당 학생 수는 1.5명이었지만, 기초의학교실과 임상의학교실로 구분해 보면 그 격차는 컸다.

해부학·병리학·미생물학 등 기초의학교실은 교수 1인당 학생 수가 13.7명이고, 내과학·산부인과학·정형외과학 등 임상의학교실은 교수 1인당 학생 수가 1.7명이었다.

(자료제공: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의원실)
(자료제공: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의원실)

기초의학교실 교수 1인당 학생 수를 권역별로 살펴보면 호남권이 24.7명으로 가장 많았고, 경기권 15.7명, 영남권 13.8명, 수도권 12명, 충청권 10.5명, 제주권 10명 순이었다.

국립의대 기초의학교실 교수 1인당 학생 수는 15.8명이었으며, 사립의대는 12.8명이었다.

신 의원은 열악한 기초의학 교육환경 현실을 개선하지 않고 의대 정원만 늘리는 것은 “공염불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신 의원은 “한국의학교육평가원 의학교육 평가 기준 중 기초의학 교수에 대한 양적 기준은 학생 수와 상관없이 총 25명 이상으로 하고 있어 학생 수에 대비한 구체적인 기준 마련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며 “기초의학교실이 내실 있게 돼야 의사과학자 양성이나 의학 연구 분야 발전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기초의학 교육환경이 잘 갖춰질 수 있도록 평가 기준 등을 다듬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신 의원은 “호남권과 국립의대 교원 확보에 더욱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기초의학 교수 임용에 대한 현실을 그대로 방치한 채 무리하게 의대 정원을 급격하게 늘린다면 의대 간 교육환경 양극화를 심화시킬 뿐 아니라 부실의대, 부실의사를 양성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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