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생 대비 인턴 정원 비율, 수도권 156%·강원권 26%
신현영 의원 “구조적 수도권 의사 쏠림…시스템 정비 必”
지역 의과대학을 졸업하더라도 해당 지역 수용 가능한 인턴 정원이 부족해 수도권 의사 쏠림을 부추긴다는 지적이 나왔다. 의대 정원 확대만으로는 지역의료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의원이 교육부와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10년간 지역별 의대·의학전문대학원 졸업생 수와 지역별 모집 인턴 정원을 분석한 결과, 의대 졸업생 수 대비 인턴 정원이 적은 지역일수록 의대 졸업 후 타권역에서 인턴으로 근무하는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수도권과 비수도권 인턴 정원 비율을 50대 50으로 조정하기 전까지를 분석한 결과다. 복지부는 내년 1월 24일부터 26일까지 수도권 50%, 비수도권 50%로 정원을 조정한 2024년도 인턴 전기모집을 진행한다.
지난 2014년부터 2023년까지 의대 졸업생 수 대비 인턴 정원 현황을 살펴보면 전국 의대 졸업생 수는 총 3만1,516명이었고 인턴 정원은 3만2,557명으로 졸업생 수 대비 인턴 정원 비율은 103.3%였다.
권역별로 살펴보면 수도권 의대 졸업생 수 대비 인턴 정원 비율은 156.3%로 가장 높았고, 영남권 77.0%, 호남권 51.8%순이었다. 가장 낮은 지역은 강원권으로 10년간 의대 졸업생 수가 2,760명인 것과 대조적으로 인턴 정원은 25.9%인 714명이었다.
지난 2014년 대비 2023년 전국 의대 졸업생은 3,317명에서 3,070명으로 감소했고, 인턴 정원도 3,390명에서 3,255명으로 줄었다. 그러나 전국 의대 졸업생 수 대비 인턴 정원 비율을 계산하면 같은 기간 102.2%에서 106.0%로 3.8%p 증가했다.
지역 내 인턴 정원 적을수록 타권역 이탈률 ‘증가’
최근 10년간 의대 졸업 후 출신 대학과 다른 권역에서 인턴으로 근무하는 비율과 졸업생 수 대비 인턴 정원 비율 비교에서는 인턴 정원이 많은 권역일수록 이탈률이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인턴 정원 비율이 156.3%로 가장 많은 지역인 수도권을 살펴보면 수도권 소재 의대 졸업생 1만822명 중 타권역 이탈률은 2.6%(279명)로 전국에서 가장 낮았다. 반면 인턴 정원 비율이 25.9%로 가장 낮았던 강원권의 경우 전체 2,501명 중 이탈률이 73.7%(1,842명)로 가장 높았다.
신 의원은 지역의료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지역 의대 졸업 후 해당 지역에서 전공의 수련과 지역병원 취업의 선순환 구조를 위한 인프라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신 의원은 “지역 의대를 졸업하더라도 그 지역에서 수용 가능한 인턴 정원이 부족하기 때문에 수도권 의사 쏠림이 악화될 수밖에 없다”며 “의사 정원 확대만으로 취약한 지역의료 문제를 해결할 수 없는 명확한 한계가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신 의원은 “지역 수련병원에 대한 국가 투자가 확대돼야 하지만 오는 2024년도에 반영된 예산은 턱없이 부족하다”면서 “지역 의대 졸업 후 전공의 수련, 지역 병원 취업이라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기 위해서는 시스템 정비를 비롯한 인프라 구축이 필요하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