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스태프, 의대생 285명 대상 설문 결과 발표
희망 전공 산부인과·흉부외과 0.8%, 외과·소청과 2%
의대생 13% "수련 기간 아깝다" 전문의 취득 포기
정부는 필수의료 분야 의사 충원을 위해 의과대학 정원을 늘리겠다고 했지만 의대생들은 관련 분야 전공을 기피했다. 의대생의 13%는 전문의 자격을 취득할 생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대생·의사 전용 플랫폼 ‘메디스태프’는 25일 의대생 회원 285명을 대상으로 지난 9월 실시한 졸업 후 진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그 결과, 응답자의 13%는 전문의 자격을 취득할 계획이 없다고 했다.
전문의 자격을 취득하지 않으려는 이유에 대해서는 39.5%가 수련 시간이 아깝다고 했다. ‘전공의 과정이 힘들 것 같아서’(15.8%), ‘전문의가 된다고 해서 소득이 더 늘 것 같지 않다’(13.2%), ‘해외에서 의사 생활을 하고 싶다’(10.5%), ‘의료 소송 등에 노출될 위험을 줄이고 싶다’(7.9%)는 점도 이유로 들었다.
전문의 자격을 취득할 계획이라는 의대생들도 필수의료 분야는 대체로 기피했다.
산부인과나 심장혈관흉부외과를 전공하겠다는 응답은 각각 0.8%로 1%도 안됐다. 소아청소년과 응급의학과 전공을 희망한다는 응답은 각각 2.0%였으며 외과도 2.8%에 불과했다.
가장 선호하는 전공은 내과로 17.0%였으며 이어 ▲정형외과 14.2% ▲마취통증의학과 7.3% ▲정신건강의학과 6.9% ▲피부과와 재활의학과, 안과, 신경외과 각각 4.9% ▲가정의학과 4.5% 순이었다. 결핵과, 방사선종양학과, 예방의학과, 핵의학과를 전공하고 싶다는 의대생은 한명도 없었다.
해당 전공을 선택하려는 이유를 묻자 49.0%가 본인의 적성에 맞거나 흥미를 느끼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경제적으로 유망하기 때문에’는 19.8%, ‘예전부터 꿈꿔왔기 때문에’는 16.2%를 차지했다. 또한 4.9%는 ‘환자 생명을 살리는 데 기여하고 싶어서’라고 답했으며 4.5%는 성적에 맞춰서 선택할 계획이라고 했다. 3.6%는 가족이나 친구의 추천 때문이라고 했다.
공중보건의사나 군의관 복무를 기피하는 현상도 확인됐다. 공보의나 군의관으로 군복무를 마치겠다는 응답자는 50.0%였으며 39.0%는 현역병으로 입대하겠다고 답했으며, '카투사 등 기타'는 11.0%를 차지했다. 현역 입대를 선택한 의대생의 89.6%는 공보의나 군의관 복무기간이 너무 길다고 했다.
이들은 ‘복무 기간이 2배 이상 차이 나고 현역의 급여가 크게 올라 진입 장벽이 낮아졌다’, ‘현역 복무 기간은 (공보의·군의관의) 절반 이하로 같은 기간 대비 소득이 2배 차이 난다’, ‘군 문제를 빨리 해결하고 싶다’, ‘시간을 단축해 다른 경험을 해보고 싶다’ 등 의견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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