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병원들이 세계에서 강세를 보인 전문 분야는 내분비내과와 정형외과, 소아과였다. 호흡기내과와 신경과에서 전문성을 인정받은 병원들도 많았다.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Newsweek)가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인 스타티스타(Statista)와 함께 ‘2022 전문 분야별 세계 최고 병원’을 선정해 최근 발표했다. 지난 6월부터 8월까지 진행된 평가에는 세계 20개국에서 의사 등 의료 전문가 4만명 이상이 참여했다.

올해는 6개이던 평가 분야를 10개 임상 전문 분야로 확대해 순환기내과와 종양학(암) 분야에서는 각각 상위 250개 병원을, 심장외과와 소아과는 각각 상위 150개 병원, 내분비내과와 소화기내과, 정형외과, 신경과, 신경외과, 호흡기내과는 각각 상위 125개 병원을 선정했다.

한국에서 가장 많은 병원이 이름을 올린 분야는 내분비내과였다. 한국은 상위 125개 병원을 선정하는 내분비내과 분야에 17곳이 이름을 올렸다. 이는 병원 42곳이 선정된 미국 다음으로 많은 숫자다. 내분비내과 TOP10에도 한국 병원 2곳(서울아산병원, 서울성모병원)이 포함됐다.

정형외과 분야에도 한국 병원 14곳이 선정돼 미국(38곳) 다음으로 좋은 성적을 냈다. 정형외과 TOP10에는 세브란스병원(9위)이 올랐다. 소아과 분야에는 12곳이 이름을 올리면서 59곳이 선정된 미국 다음으로 많은 병원이 선정된 국가가 됐다.

한국은 호흡기내과 분야에서도 두각을 보였다. 상위 125개 병원을 선정하는 호흡기내과 분야에 한국 병원 12곳이 이름을 올려 미국(47곳)과 프랑스(16) 다음으로 많았다. 신경과 분야에서는 한국 병원 10곳이 선정됐으며 이는 미국(40곳)과 독일(13곳), 프랑스(11곳)에 이어 네 번째로 많은 숫자다.

상대적으로 신경외과와 심장외과 분야에 선정된 한국 병원은 적었다. 신경외과 분야에는 단 2곳만, 심장외과 분야는 3곳만 선정됐다.

신경외과와 심장외과 분야는 일본 병원이 강세를 보였다. 신경외과 분야에 일본 병원 13곳이 선정돼 미국(50곳)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으며 심장외과 분야에서는 11곳이 선정됐다. 그러나 일본 병원이 더 많이 선정된 분야는 신경외과와 심장외과 외에 순환기내과, 종양학 뿐이었다. 나머지 6개 전문 분야에는 한국 병원들이 더 많이 이름을 올렸다.

10개 전문 분야별로 가장 많은 병원이 선정된 국가는 미국이었다. 중국 병원은 10개 분야에서 단 한 곳도 선정되지 못했다.

‘빅5병원’ 성적표는? 서울아산병원 9개 분야에 선정

한국 병원들 중에서는 서울아산병원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서울아산병원은 10개 분야 중 신경외과를 제외한 9개 분야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8개 분야에서는 한국 병원들 중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서울아산병원은 내분비내과와 종양학 분야에서 모두 세계 5위를 기록했으며 소화기내과와 신경과도 각각 8위로 ‘TOP10’에 포함됐다.

서울아산병원과 함께 ‘빅5병원’으로 꼽히는 서울대병원과 세브란스병원이 각각 8개 분야에 선정되면서 그 뒤를 이었다.

서울대병원은 호흡기내과, 순환기내과, 내분비내과, 소화기내과, 신경과, 종양학, 정형외과, 소아과 분야에서 세계 최고 전문 병원으로 선정됐다. 서울대병원이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한 분야는 내분비내과로 11위였다. 또한 소아과 분야에서는 한국 병원들 중 가장 높은 순위인 20위를 기록했다.

세브란스병원은 호흡기내과, 순환기내과, 내분비내과, 소화기내과, 신경과, 신경외과, 종양학, 정형외과 분야에 이름을 올렸다. 정형외과 분야는 9위로 한국 병원들 중 가장 높은 순위였다. 특히 신경외과 분야에서 연세의료원 산하 병원들의 선전이 눈에 띄었다. 한국 병원 중 세브란스병원(26위)과 강남세브란스병원(39위)만 선정된 것이다.

강남세브란스병원은 신경외과를 포함해 총 7개 분야에 이름을 올리면서 빅5병원인 서울성모병원보다 좋은 성적을 냈다. 6개 분야에 이름을 올린 서울성모병원은 내분비내과(6위)와 소화기내과(14위), 신경과(19위), 종양학(17위)에서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삼성서울병원은 7개 분야에서 세계 최고 전문 병원으로 선정됐다. 삼성서울병원이 높은 순위를 기록한 분야는 종양학(12위)과 소화기내과(15위)였다.

암 진료인 종양학 분야에서는 서울아산병원(5위), 삼성서울병원(12위), 서울성모병원(17위), 서울대병원(21위), 세브란스병원(30위) 순으로 빅5병원이 차례로 이름을 올렸으며 국립암센터가 44위로 그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