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아 의원 “돌아오면 성폭행 글도…투자했어야 했나”
정 장관 “메디스태프, 의료인 복귀 악영향 줬다고 생각”
블록체인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기업 ‘두나무’가 메디스태프 투자로 국정감사에서 뭇매를 맞았다. 메디스태프가 의정사태 당시 의료인 복귀에 부정적 영향을 끼쳤는데도 투자를 한 것은 윤리경영에 어긋난다는 이유다.
15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국민의힘 한지아 의원은 두나무 오경석 대표를 참고인으로 불러 ‘의료계 블랙리스트 논란 메디스태프에 대한 두나무 ESG 책임투자 배경과 경위’에 대해 물었다. 두나무는 올해 43억원을 투입해 메디스테프 지분 18.29%를 인수했다.
한 의원은 “메디스태프에는 복귀 전공의를 대상으로 ‘돌아오면 성폭행하겠다’는 글도 올라왔다”며 “이런 상황에서 메디스태프 운영진은 작성자가 특정되지 않도록 보안을 강화해 편하게 글을 쓸 수 있도록 하는 등 사실상 방조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두나무는 이런 메디스태프에 43억원을 투자했는데 운영진과 대표가 의료인 블랙리스트 방조 혐의로 검찰에 송치된 사실을 알고 있었나”라며 “해당 내용은 인터넷을 조금만 뒤져도 나온다. 알고 투자했다는 것인데, 이것이 책임있는 경영인가. 돈을 위해서면 무엇이든 해도 되는 것인가”라고 질타했다.
이에 대해 오 대표는 “메디스태프 투자와 관련해 미흡하고 문제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운영진과 대표이 검찰 송치 사실은) 알고 있었다. 국내 의료플랫폼 성장을 위한 투자였다”고 답했다.
이에 한 의원은 “윤리경영은 중요하다. 종합감사 전까지 투자 적절성과, 평가결과, 향후 조치계획을 제출해 달라”고 요구했고, 오 대표는 “알겠다”고 밝혔다.
한 의원은 메디스태프 의료인 블랙리스트와 관련해 보건복지부 정은경 장관에게 “메디스태프 때문에 의료인 복귀가 더 늦어졌다고 생각하나”라고도 물었다.
이에 대해 정 장관은 “(메디스태프 의료인 블랙리스트가) 의료인 복귀에 악영향을 줬다고 생각한다”며 “제도개선 방안을 종감 전까지 제출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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