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의학의사회, “경증환자 상종 응급실 방문 자제” 당부

대한응급의학의사회는 2일 대국민 호소문을 내고 경증환자의 상급종합병원 응급실 방문을 자제해 줄 것을 당부했다(사진 출처: 게티이미지).
대한응급의학의사회는 2일 대국민 호소문을 내고 경증환자의 상급종합병원 응급실 방문을 자제해 줄 것을 당부했다(사진 출처: 게티이미지).

오는 3일부터 시작되는 추석 연휴를 앞두고 응급의료 현장에는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의정 갈등이 마무리된 후 응급실로 밀려드는 환자들을 감당할 수 없을 거라는 우려 때문이다. 응급실 환자 쏠림으로 기능이 마비되면 ‘응급실 뺑뺑이’가 속출 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대한응급의학의사회는 2일 ‘추석명절 응급의료체계 과밀화와 붕괴 예방을 위한 대국민 호소문’을 통해 “명절에 응급실은 언제나 악몽이었다”며 “의정 갈등 초기 국민들이 보여줬던 시민의식과 경각심마저 거의 없어진 상태에서 맞이하게 될 이번 명절은 큰 혼란과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응급의학의사회는 “응급의료체계는 2년 전보다 나아진 게 아무것도 없다. 오히려 나빠졌다”며 “명절은 병원의 배후 진료 능력이 떨어진 상황에서 평소보다 더 많은 환자들을 봐야 하므로 일시적 재난상황이 초래된다. 최종 치료를 위한 상급병원 전원이 용이하지 않아 응급실 뺑뺑이가 속출할 것이고 적절히 치료받지 못한 환자들은 사망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에 응급의학의사회는 “응급실은 24시간 열려 있지만 모든 의료를 제공할 수 없다”며 중증 응급환자 치료에 집중할 수 있도록 경증환자의 상급종합병원 응급실 방문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또 “생명을 위협하는 심각한 증상이 아닌 단순발열, 복통, 설사, 열상, 염좌, 가벼운 사고는 상급병원 응급실이 아닌 지역 1차 의료기관을 활용해 달라”고 했다.

정부를 향해 장기 응급의료계획에 명절이나 연휴 등 의료수요 증가상황에 대비하기 위한 대응 방안을 마련해 달라고 했다.

이들은 “안타깝지만 응급의료 인력은 평시 기준으로 최소한에 맞춰져 있기 때문에 명절처럼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응급의료 수요에 대응하기 매우 부족하다”며 “재난상황에서 결국 피해를 보는 것은 응급환자들이다. 탁상행정으로 말뿐인 대책을 남발하기 보다 적절한 대책을 논의하고 만들기 위한 전문가 의견 개진 통로를 만들어 달라”고 했다.

저작권자 © 청년의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