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96%, 의사 77%, 약사 59% "만족"
"제도·정책이 산업 혁신 따라오지 못해"

더불어민주당 최보윤 의원이 30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제3차 ‘국민이 원하는 진짜 의료혁신 토론회’를 개최했다(ⓒ청년의사).
더불어민주당 최보윤 의원이 30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제3차 ‘국민이 원하는 진짜 의료혁신 토론회’를 개최했다(ⓒ청년의사).

비대면 진료를 경험한 의사와 환자는 만족도가 높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반면 약사는 상대적으로 만족도가 낮았다.

한국리서치 이동환 팀장은 30일 더불어민주당 최보윤 의원이 국회의원회관에서 ‘언제, 어디서든, 누구에게나 열리는 0.5차 의료 경로’를 주제로 개최한 '국민이 원하는 진짜 의료혁신 토론회'에서 '비대면 진료 정책에 대한 만족도·개선 의견 조사' 중간 집계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토론회는 원격의료산업협의회와 공동 주최했다.

지난 23일부터 26일까지 조사에 참여한 비대면 진료 경험자(환자) 647명과 의사 109명, 약사 177명을 분석한 결과, 비대면 진료 경험자의 만족도는 97.5%(매우 만족 69.2%, 만족 28.3%)였다. 비대면 진료를 시행한 의사의 만족도는 이보다 조금 낮아 77.1%(매우 만족 23.9%, 만족53.2%)였다. 약사는 59.4%(매우 만족 4.0%, 만족 55.4%)만 비대면 진료에 만족한다고 답했다. 최종 결과는 추석 이후 공개될 예정이다.

향후 비대면 진료 재참여 의향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의사는 95.4%, 약사는 82.5%가 재참여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비대면 진료 경험자도 96.6%가 향후 비대면 진료 이용 시 비대면 플랫폼을 활용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이 팀장은 “비대면 진료 경험 환자 대부분이 만족했다. 향후 비대면 진료 플랫폼 활용 의향도 높아, 서비스 정착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왼쪽부터)한국리서치 이동한 팀장, 벤처기업협회 이민형 팀장, 보건복지부 성창현 보건의료정책과장은 비대면 진료 제도화 필요성에 대해 이야기했다(ⓒ청년의사).
(왼쪽부터)한국리서치 이동한 팀장, 벤처기업협회 이민형 팀장, 보건복지부 성창현 보건의료정책과장은 비대면 진료 제도화 필요성에 대해 이야기했다(ⓒ청년의사).

하지만 이날 토론회에서는 정부 정책이 비대면 진료 등 산업 발전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왔다.

벤처기업협회 이민형 팀장은 “최근 벤처 스타트업들이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갖고 신사업에 진출하고 있는데, 관련 제도와 정부 정책이 이를 따라오지 못하는게 한계”라며 “기존 직역 단체들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구조 속에서 스타트업을 영위하기 매우 어렵다”고 비판했다

이 팀장은 “신사업 분야에는 사전 허용, 사후 규제 원칙이 필요하다”며 “비대면 진료 관련 법 제정 역시 산업을 따라 가는 형태가 아니라, 산업을 촉진하는 방향으로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도 비대면 진료가 활성화되는 방향으로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보건복지부 성창현 보건의료정책과장은 대면·비대면·재택 진료가 유기적으로 어우러지는 체계로 설립돼야 한다며 “기술과 수요가 충분히 뒷받침된 지금이 제도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성 과장은 “환자와 의사 모두에게 유익한 방식으로 비대면 진료가 사용된다면, 그 제도를 뒷받침하는 것은 정부의 역할”이라며 “모든 것을 법으로 규정하기보다는 디지털 대전환 체계에 맞는 유연한 방식으로 제도를 설계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비대면 진료, 대면 진료, 재택 의료는 단절된 것이 아니라 하나로 연결돼야 한다”며 “중소기업, 플랫폼 업계, EMR 업계 등 다양한 주체가 참여해 조화로운 의료 시스템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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