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영·이혜주·김민수 이사 두 달 만에 '사표 수리'
"박 전 위원장 등은 인사 절차 남아 이번에 제외"
박단, 사직했던 세브란스병원 응급의학과 지원

대한의사협회가 새로 임원 임면을 진행했으나, 부회장직 사퇴 의사를 밝힌 박단 전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은 제외됐다(ⓒ청년의사).
대한의사협회가 새로 임원 임면을 진행했으나, 부회장직 사퇴 의사를 밝힌 박단 전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은 제외됐다(ⓒ청년의사).

대한의사협회 제43대 집행부가 출범 7개월 만에 공석이던 대외협력이사로 김지훈 대외협력자문위원을 임명했다. 지난 6월 사퇴 의사를 밝힌 전공의 출신 임원 3명은 약 두 달 만에 면직 처리했다. 다만 함께 사퇴 의사를 밝혔던 박명준 기획이사와 부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한 박단 전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의 인사 절차는 아직 진행 중이다.

의협은 지난 20일 김 신임 대외협력이사를 임명하고, 김유영 기획이사와 이혜주 국제이사, 김민수 정책이사는 면직했다고 밝혔다. 이들 모두 지난 6월 25일 박 전 위원장과 함께 사퇴 의사를 표명한 전공의 출신 임원이다.

의협은 이번 인사가 특정 현안이나 시기와 무관하다고 했다.

의협 김성근 대변인은 21일 청년의사와 통화에서 "대외협력이사 임명은 대외협력 업무의 전문성 확보 차원에서 이뤄졌다"고 했다. 김 신임 이사는 제39대 집행부를 시작으로 대외협력자문위원과 대외협력단장직을 맡아왔다. 제41대 집행부에서는 대외협력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냈다.

전공의 출신 임원 면직에 대해서는 "개개인 의사를 확인하고 절차상 단계를 밟아 처리했다"고 했다. 박 전 위원장 등 일부는 "절차가 마무리되지 않아 이번에 제외됐다"고 했다. 특히 부회장직은 "정관상 임면 절차 해석에서 명확히 해야 할 부분도 있다"고 했다. 경우에 따라 대의원총회까지 거쳐야 할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전공의 출신 임원들의 수련병원 복귀 여부는 "의협 차원에서 파악한 바 없다"고 했다.

후임 인사와 관련해서는 "임원직에 전공의, 개원의, 교수 등 특정 직역을 반드시 임명해야 한다는 규정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새로 구성된 대전협 비대위의 합류에 대해서도 같은 입장을 내놨다. "전공의 대표를 당연직 (부회장)으로 둬야 한다는 규정은 없다"는 설명이다.

의협은 그간 정책이사 두 석을 대전협 회장과 대한공중보건의사협의회장에게 당연직으로 배정했다. 현 집행부에서는 박 전 위원장이 부회장을 맡으면서 대전협 임원을 지낸 김 정책이사가 합류했다가 이번에 면직됐다.

한편, 박 전 위원장은 이번 하반기 전공의 모집을 통해 세브란스병원 응급의학과에 지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위원장은 지난해 2월 윤석열 정부의 의대 증원 정책에 반발해 세브란스병원 응급의학과를 사직한 바 있다. 당시 전공의 2년 차를 마치고 3년 차 진급을 앞둔 상태였다.

저작권자 © 청년의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