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 영업·마케팅 전문가' 윤상배 전 휴온스 대표 선임
3년 연속 300억대 영업손실에 CJ그룹 시너지로 반전 모색
CJ바이오사이언스가 수장을 교체하며 사업 수익성을 개선에 나선다. 3년 연속 300억원대의 영업손실을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제약 분야 영업·마케팅 전문가인 윤상배 대표 내정자가 CJ 그룹사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수익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CJ바이오사이언스는 윤상배 신임 대표이사를 내정했다고 9일 밝혔다. CJ바이오사이언스는 향후 임시 주주총회 및 이사회를 거쳐 윤 내정자를 신임 대표로 정식 선임할 예정이다.
윤 내정자는 중앙대 약대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카이스트에서 MBA 과정을 마쳤다. 종근당, 삼성물산(바이오 사업), GSK코리아, 동아ST, 보령제약 등을 거쳐 휴온스에서 대표이사를 지냈다. 휴온스를 퇴직한 직후 올해 4월 킵스바이오파마에 합류했으나 합류 3개월여 만에 CJ바이오사이언스 대표로 자리를 옮기게 됐다.
윤 내정자는 국내외 제약사에서 영업과 마케팅 경험이 풍부한 인물로 평가 받는다. 종근당을 시작으로 삼성물산 바이오사업부를 거친 뒤 GSK코리아에서는 호흡기 사업부 영업과 마케팅을 총괄했고, 보령에서는 전문의약품 부문장으로 카나브 등 보령의 전문의약품 사업을 주도했다.
특히 휴온스 재직 시절에는 매출 성장은 물론 국소 마취제 리도카인의 미국 시장 진출 기반을 마련했다. 또 인수합병(M&A)을 통해 다양한 자회사를 설립해 신사업 진출을 활발하게 진행했다.
업계에서는 윤 내정자의 이런 경험이 그룹사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수익기반 확보는 물론 적자폭 개선도 이끌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현재 CJ바이오사이언스는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신약개발에 집중하면서 이렇다 할 매출을 확보할 사업 구조가 없어 적자폭은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CJ바이오사이언스의 영업손실은 2022년 314억을 기록한 이후 2023년 303억원, 2024년 323억원을 기록하며 3년 연속 300억원대의 적자를 내고 있다. 미생물 유전체 분석 서비스 플랫폼 서비스를 통해 매출 기반을 마련했지만 작년 기준 35억원에 불과해 수익성 개선에는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런 상황에서 CJ바이오사이언스는 올해 1월 유산균 분석 서비스 '스마일 것'을 출시하며 CJ 계열사와 시너지를 내 매출 기반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스마일 것으로 확보한 장내 미생물 분석 데이터를 기반으로 CJ제일제당을 비롯해 CJ그룹의 개인 맞춤형 건강기능식품, 식단 제공 등 소비자 개인에 맞춘 신사업 개발이 가속화한다는 전략이다.
CJ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천종식 대표는 고문을 맡지만, 상근직으로 마이크로바이옴 신약개발 전반을 이끌 예정"이라며 "윤 내정자의 경우 풍부한 제약 경험을 바탕으로 천 대표와 함께 시너지를 내 수 있는 사업을 전개하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