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병원 연구팀 “신장이식 후 예후 지표로 활용”
말기 신부전에 동반되는 고혈압이 신장이식 후 정상혈압으로 회복될 경우 이식 장기 예후는 물론 사망 위험이 저하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삼성서울병원 신장내과 장혜련·이경호 교수, 숭실대 한경도 교수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를 활용해 신장이식 후 고혈압 지속 여부에 따른 이식 장기 생존율과 환자 사망률 사이 상관관계 분석 결과를 지난 3일 공개했다.
연구팀은 지난 2006년부터 2015년까지 신장이식을 받은 환자 1만1,317명을 분석했다. 이식 전 고혈압 진단을 받았던 환자 중 4,408명(36%)은 이식 후 고혈압이 완치돼 1년 넘게 항고혈압제를 복용하지 않았지만 7,269명(64%)은 고혈압이 지속돼 약 복용이 필요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고혈압이 완치된 환자군은 고혈압이 지속됐던 환자군에 비해 신장이식 후 전반적으로 예후가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식 받은 신장 기능 상실 위험도는 고혈압 완치군이 지속군에 비해 39% 낮았고, 이식 후 사망 위험도도 32% 감소한 결과를 보였다.
연구팀은 신장 기능 저하 시 고혈압이 흔히 발생하지만 반대로 고혈압으로 인해 신장 기능이 악화되는 경우도 많다는 것은 감안하면 이식 후 정상 혈압으로의 회복이 신장이식 후 좋은 예후를 알리는 신호탄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장 교수는 “신장이식 후 혈압이 정상화되는 것은 이식 장기의 생존과 환자 생존 주요 예측 지표”라며 “의료진은 환자 혈압 조절 상태를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식생활습관 개선 교육과 맞춤형 치료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국제고혈압학회와 유럽고혈압학회 공식 학술지 'Journal of Hypertension'에 발표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