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병원, 난소 자궁내막종 1년 추적 연구 결과
병변 98.9% 감소, 재발은 ‘0건’… 난소 기능도 유지
“임신 계획이 있는 가임기 여성들에게 중요한 치료 대안”
난소 자궁내막종 치료에서 카테터 유도 경화술(Catheter-Directed Sclerotherapy, CDS)의 효과를 입증한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분당서울대병원 산부인과 김슬기 교수·영상의학과 이재환 교수 공동 연구팀은 수술 없이 난소내막종을 치료하는 카테터 유도 경화술의 장기 효과 및 안정성 분석 결과를 지난 12일 공개했다.
자궁내막종은 내막 조직이 자궁이 아닌 난소나 복막, 나팔관 등에 증식하는 질환이다. 가임기 여성 약 10%에서 발병하는데, 난소 자궁내막종이 가장 흔하다.
표준 치료법은 복강경 수술로 병변을 제거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수술 과정에서 난소 조직 손상으로 난소 기능 저하를 초래할 가능성이 있어 비수술적 치료법인 카테터 유도 경화술이 주목을 받았대두됐다.
기존에는 바늘을 이용한 경화술(Needle-Directed Sclerotherapy, NDS)을 사용했으나 안정성이 떨어지는 문제가 있었다. 치료 효과 편차도 커 재발률이 최대 90%에 달한다. 대안으로 개발된 것이 카테터 유도 경화술이다. 카테터는 유연하게 원하는 방향으로 조작이 가능하고, 목표 위치에 도달한 후에 안정적으로 자리를 유지할 수 있다.
이에 연구팀은 지난 2020년부터 2022년까지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카테터 유도 경화술을 받은 난소 자궁내막종 환자를 대상으로 효과와 안정성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시술 후 자궁내막종 평균 크기는 98.9% 감소했다. 추적 관찰 기간 1년 간 재발한 환자도 없었다. 난소 기능을 평가하는 항뮐러관호르몬(AMH) 수치도 시술 전과 비교해 유의미한 감소를 보이지 않았다.
김 교수는 “카테터 유도 경화술이 난소 기능을 최대한 보존하면서도 기존 수술적 치료와 동등한 효과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이라는 점을 확인했다”고 했다.
이 교수는 “카테터 유도 경화술은 기존의 바늘을 이용한 경화술의 불안정성을 보완해 치료 효과가 뛰어나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효과가 입증된 만큼 앞으로 치료 적용 범위를 넓혀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SCIE급 국제 학술지 ‘Diagnostic and Interventional Radiology’에 게재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