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아비브 의대 연구팀, 전공의 수련 만족도 등 조사
"부서 내 관계 개선 필요…비공개 워크숍 등 도움"

선배·동료 의사를 비롯해 간호사 등 병원 내 다른 직종과 갈등을 덜 겪은 전공의일수록 근무 만족도가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스라엘 텔아비브 의대 연구팀은 이같은 연구 내용이 담긴 'What really makes residents tick or burn out? Insights from a National survey'를 'BMC Medical Education' 최신 발표했다.

연구팀은 클라리트 보건 서비스(Clalit Health Service)에서 근무하는 전공의 467명을 대상으로 교육과 근무 만족도, 번아웃 빈도와 원인 등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조사했다. 클라리트 보건 서비스에는 병원 1,600곳이 속해 있다.

조사 결과, 전공의들의 평균 근무 만족도는 10점 만점에 7.4점이었다. 만족도 점수가 가장 높은 과는 마취통증의학과로 8.6점이었으며 정신건강의학과와 안과도 각각 8.1점, 8.0점으로 만족도가 높았다. 반면 정형외과는 6.1점으로 만족도가 가장 낮은 과였고 외과와 종양내과 각각 6.8점, 성형외과 6.1점으로 만족도가 낮았다.

전공과별 만족도를 조사했을 때 마취통증의학과의 만족도가 가장 높게 나타났다.
전공과별 만족도를 조사했을 때 마취통증의학과의 만족도가 가장 높게 나타났다.

연구팀은 선배의사의 괴롭힘, 동료 간 갈등, 간호사 등과의 의사소통 문제 등을 덜 겪을수록 수련 만족도가 높다고 했다.

소진(번아웃) 빈도와 만족도 간 상관관계에서는 선배 의사의 협박과 괴롭힘이 잦을수록 만족도는 낮았다. 그 외 ▲동료 의사와의 갈등 ▲간호사 등 다른 보건의료직종과의 의사소통 문제 ▲높은 행정업무 강도 ▲일과 삶의 균형 문제 ▲체력적 부담도 만족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전공의 수련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로는 진료과 내 인간 관계와 선배 의사와의 관계를 꼽았다.

전공의들에게 수련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 10가지 중 5가지를 선택하도록 했을 때 진료과 내 협력, 인간 관계 등 부서의 일반적인 분위기를 가장 큰 요소로 꼽았다. 이어 선배 의사와의 관계와 수련교육 프로그램, 전공의 간 서로 돕는 분위기, 과의 지원도 영향을 미친다고 했다.

수련 생활에 영향을 미치는 5가지 항목을 선택하라고 했을 때 72%의 전공의들이 근무·인간 관계 등 과 내 분위기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고 답했다.
수련 생활에 영향을 미치는 5가지 항목을 선택하라고 했을 때 72%의 전공의들이 근무·인간 관계 등 과 내 분위기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고 답했다.

또한 수련과정을 마친 후 병원에서 근무하길 원하는 전공의(8.0점)보다 의원급 의료기관에서 근무하길 원하는 전공의의 만족도(6.0점)가 상대적으로 낮았다. 수련이 끝난 후 전공 분야에서 근무하길 원치 않는다고 답한 전공의의 만족도 또한 5.3점으로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었다.

전공의들이 번아웃을 느낄 때는 업무량이 과다할 경우(74%)였다. 행정 업무가 너무 많거나(64%) 일과 삶의 균형을 맞추기 어려울 때(61%)도 번아웃을 느낀다고 했다. 간호사 등 다른 보건의료직종과 의사소통 문제를 겪거나(6%) 선배 의사로부터 괴롭힘을 당할 때(12%)라는 응답도 있었다.

연구팀은 "전공의들은 수련에 영향을 미치는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로 동료·선배의사와의 관계를 꼽았다"며 "관리자들은 부서 내 근무 관계를 개선하고 괴롭힘을 줄이는 데 집중해야 한다. 이를 위한 제도적 지원은 물론 비공식 워크숍 등을 실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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