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대 고창섭 총장, 교육위 국감서 태도 질책 당해
"학생들 빗속에서 절규하는데 총장만 여유로워"

충북대 고창섭 총장이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태도 지적을 받았다(사진 출처: 충북대 유튜브 국감 생중계 화면 갈무리).
충북대 고창섭 총장이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태도 지적을 받았다(사진 출처: 충북대 유튜브 국감 생중계 화면 갈무리).

충북대 국정감사에서 고창섭 총장 태도가 도마 위에 올랐다. 대규모 의대 정원 증원으로 학내 갈등이 격화됐는데 "총장 혼자 여유롭다"는 지적이다. 일부 의원은 질의 중 언성을 높이기도 했다.

18일 국회 교육위원회가 충북대에서 진행한 충북대와 충남대, 충북대병원, 충남대병원 국감에서는 의대 정원 증원에 따른 충북대 상황에 대한 질의가 집중됐다.

고 총장은 오는 2030년까지 의대 4~6호관을 차례대로 신축하고 2027년까지 해부학 실습동을 건립할 계획이라고 했다. 내년도 의대 교수 35명 정원을 가배정 받아 채용 공고를 냈다고도 했다. 의대 요청을 "100% 반영해" 의과 전 분야에 걸쳐 교수를 뽑고 신축 의대 건물 배치와 용도도 의대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하겠다고 했다.

고 총장은 "의대와 학생이 (수업을) '분반'하겠다고 하면 그에 맞춰 건물을 짓고 '합반'한다고 하면 그에 맞는 건물을 짓겠다"며 "(의대 구성원) 의견은 다 수용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의대 교육 질을 유지할 자신이 있느냐는 물음에도 "그렇다"고 즉답했다.

그러나 교육위 의원들 시각은 달랐다. 의대 교수와 학생들이 시위까지 나섰는데 고 총장은 "너무 여유롭다"며 부적절한 태도라고 했다.

조국혁신당 강경숙 의원은 "학생들이 비 맞으면서 울먹이며 절규하는 모습을 보니 참담하다. 학생들이 (왜 휴학을 하고 시위를 하는지) 공감은 해보고 교수들과 소통은 해봤느냐"며 "지금 총장이 너무 한가하다. 실제로 좀 알아보고 오라. 의대 건물도 가보고 교수들의 고통을 한 번 들어보라"고 했다.

강 의원은 "채용 공고를 낸 모든 분야에서 교수를 채용할 수 있다고 어떻게 확신하느냐. 그런 전문 인력이 어디서 갑자기 나오나. 충북대가 의대 건물 신축 계획을 냈지만 빨라야 2028년이다. 당장 내년에 2배 이상 늘어나는 학생은 어떻게 교육할 거냐"면서 "총장은 지금 (건물 신축과 교수 채용을) 너무 쉽게 생각하고 있다"고 목소리 높였다.

김영호 교육위원장(더불어민주당) 역시 "너무 많이 증원해서 3~4년은 혼란이 불가피하다. 이건 총장도 대통령도 (해결)할 수 없다"며 "학생은 빗속에서 절규하고 절박하게 호소하는데 (총장은) 너무 자신만만하다. 지금 대통령실 관계자처럼 보인다"고 질책했다.

김 위원장은 "학생은 절박한 상황에서 총장이 보이는 태도는 적절하지 않다. 마음 아파해야 하는 거 아닌가. 생각이 너무 다르면 설득을 해야 한다"며 "의원들이 현장을 시찰하니 걱정이 든다. 밖에서 고통받는 학생을 생각하며 국감에 임하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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