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청 국립보건연구원, 코호트 연구결과
혈당‧혈압 변화 심하면 ‘알츠하이머병’에 영향

혈당과 혈압 수치뿐만 아니라 수치 변화가 심하면 치매 위험이 증가한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사진 출처: 게티이미지).
혈당과 혈압 수치뿐만 아니라 수치 변화가 심하면 치매 위험이 증가한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사진 출처: 게티이미지).

혈당과 혈압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해 수치 변화가 심하면 치매 위험이 증가한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돼 주목된다.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은 치매예방을 위해 혈당과 혈압의 모니터링 및 관리가 중요하다는 연구결과를 23일 발표했다.

치매는 알츠하이머병 지표(베타 아밀로이드, 타우 단백질의 축적과 뇌 해마 위축)와 혈관성치매 지표(대뇌 백질변성) 등의 병리적 특징 변화가 인지기능 저하로 이어지는 질병이며, 일반적으로 당뇨와 고혈압은 대표적인 치매 위험인자로 알려져 있다.

국립보건연구원은 이번 노인성 치매 환자 코호트 분석을 통해 혈당 변동성과 혈압변동성이 알츠하이머병 지표와 혈관성치매 지표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확인했다.

노인성치매환자코호트는 ‘치매 예방관리 연구 및 질병경과 예측 모델 개발’을 위해 정상인, 경도인지장애, 치매환자의 고도화된 자원을 수집하고 추적조사를 진행, 2021~2023년 1단계 사업을 시작으로 2024~2026년 2단계 사업을 진행 중이다.

이번 연구는 치매환자가 아닌 정상 및 경도인지장애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로, 혈당 변동성이 증가할수록 심한 백질변성이 나타나고 아밀로이드 단백질 축적이 증가하는 것을 확인했다.

혈당 변동성이란 혈중 포도당 농도의 변화, 혈당 변화의 폭과 변화에 소요된 시간으로 결정되며 변동성이 크면 혈당 조절능력이 떨어지는 것을 의미한다.

식사시간이 불규칙하거나 고탄수화물, 단순당 섭취 등으로 변동성이 크게 나타날 수 있으며, 과식 폭식을 피하고 식단 제한, 운동으로 에너지 소비해 관리해야 한다. 이번 연구에서는 6년간 측정한 혈당의 표준편차로 계산했다.

또한 혈압(수축기 및 이완기)의 변동성이 클수록 타우 축적이 증가하고 이완기혈압의 변동성이 클수록 뇌 해마 위축이 심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혈압변동성은 혈압의 변화, 외부적 요인(운동, 날씨 등)의 변화없이 혈압이 오르락 내리락하는 경우 변동성 혈압으로 의심할 수 있다. 이번 연구에서는 역시 6년간 측정한 혈압의 표준편차로 계산했다.

이처럼 혈당, 혈압의 수치 뿐만 아니라 변동성도 질병 악화에 영향을 줄 수 있어 관리가 중요하다.

연구를 주도한 삼성서울병원 신경과 서상원 교수는 “연구는 효과적인 치매 예방을 위해 혈당 및 혈압 관리가 중요함을 할려준 것”이라며 “혈당, 혈압 수치 뿐 아니라 혈당과 혈압의 변화가 크지 않도록 적절히 관리해 인지기능의 저하를 예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국립보건연구원 박현영 원장은 “초고령사회 시대를 대비해 치매 예방은 공중 보건 측면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다”며 “국립보건연구원은 앞으로도 치매 예방 연구를 지속적으로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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