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내 중환 비율 60%까지 상향…일반병상은 5~15% 감축
전문의‧진료지원 간호사 활용 ‘전문진료 중심병원’ 확립
현행 중증환자 기준 개선하고 전공의 근로의존도도 낮춰

세브란스병원 한송이 교수는 10일 상급종합병원인 빅5병원이 전공의 비율을 줄여 전문의 중심으로 전환할 경우 추가 채용해야 하는 인력과 인건비를 추계했다(ⓒ청년의사).
정부가 '상급종합병원 구조 전환' 청사진을 공개했다. 향후 3년 내 중증환자 비율을 60%까지 상향하고 전문의와 진료지원 간호사를 활용해 전문진료 중심병원을 확립한다. 상급종합병원 일반병상은 5~15% 감축할 방침이다(ⓒ청년의사).

정부가 ‘상급종합병원 구조 전환’ 청사진을 공개했다. 향후 3년 내 중증환자 비율을 60%까지 상향하고, 전문의와 진료지원 간호사를 활용해 전문진료 중심병원을 확립하는 내용이 골자다. 또 상급종합병원 일반병상은 5~15% 감축한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6일 오전 열린 ‘의료개혁 추진 상황 브리핑’에서 ‘상급종합병원 구조전환 지원사업’ 논의 상황을 공개했다.

정부는 상급종합병원 중증, 응급, 희귀질환자 진료에 집중하지 못하고 의료의 질 보다 진료량 늘리기, 병상 확장 등 양적 팽창에 의존해왔다고 지적하며 구조전환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2027년 제6기 상종 지정 시 ‘전문진료질병군 입원환자’ 비중 조정

우선 정부는 상급종합병원을 ‘중중환자 중심병원’으로 전환해 중증·응급환자에게 최적의 진료를 제공하겠단 방침이다. 이를 위해 상급종합병원이 중증·응급·희귀난치 등 적합 질환 진료에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을 대폭 강화할 계획이다.

향후 약 3년의 시간을 두고 평균 50% 수준인 중증환자 비중을 60%까지 단계적으로 상향하고 3년 뒤인 2027년 제6기 상급종합병원 지정 시 중증기준인 ‘전문진료질병군 입원환자’ 비중 하한선을 현재 34%에서 적정 수준으로 상향할 방침이다.

또 현행 중증환자 기준을 근본적으로 개선해야 한다는 의료 현장의 의견을 적극 수렴해 ▲어린이 공공전문진료센터 등에서 치료받는 중증 소아와 연령 가산이 적용되는 중증소아 수술에 해당하는 경우 ▲중증 암을 로봇수술로 치료하는 경우 등도 중증으로 인정할 수 있도록 보완한다.

상급종합병원을 ‘권역 내 진료협력 중추병원’으로 강화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이를 위해 상급종합병원 구조전환 지원사업 추진 시 10개 이상의 진료협력병원 간 네트워크 구성 등 강력한 협력체계를 구축하도록 할 예정이다.

특히 지금까지 형식적 의뢰·회송체계를 전면 개편해 의사의 전문적 판단에 따라 상급종합병원과 진료협력병원이 보다 적극적으로 환자를 의뢰·회송하는 ‘전문 의뢰·회송시스템’으로의 혁신을 추진한다.

이와 함께 전문 의뢰․회송 시 최우선적으로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고 특히 증상의 변화가 있는 경우에는 언제든지 상급종합병원에서 최우선 진료를 받을 수 있는 패스트트랙을 확립하며, 권역 내 상급종합병원에서 충분히 치료가능한 중증환자는 서울 상종이 아닌 권역 내 상종으로 진료 의뢰될 수 있도록 유인하는 기전도 강화 방침이다.

상종 일반병상, 5~15% 감축 추진

상급종합병원이 중환자나 특수치료환자 등을 치료할 수 있도록 일반 병상 규모를 감축하는 조치도 취한다. 이에 따라 ▲지역과 병상 규모 ▲비상진료체계 하에서 병상 감축 수준 등을 종합 고려해 5~15% 수준의 병상을 감축할 수 있도록 추진한다.

‘전문인력 중심병원’은 전문의와 진료지원 간호사 인력을 활용한다. 전공의가 담당했던 업무를 전문의와 진료지원 간호사가 담당할 수 있도록 병원 자체- 훈련 프로그램 도입과 업무 효율화 과정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진료지원 간호사가 법적 안정성을 보장받으면서 숙련된 전문인력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관련 법률 제정도 최우선으로 추진한다.

전공의 수련을 위한 ‘수련책임병원’ 역할도 강화한다. 이미 시행 중인 연속수련시간 상한 단축 시범사업은 물론, 전공의 근로시간을 합리적으로 개선하고 상급종합병원과 진료협력병원 간 순환수련 등 수련 협력체계를 갖춘다.

전공의 근로 의존도 ‘20%’까지 축소

정부는 이같은 조치를 통해 평균 약 40%를 차지하는 전공의 근로 의존도를 절반인 20% 이하로 단계적으로 줄여나갈 계획이다.

또 상급종합병원 구조 전환이 성공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구체적인 보상구조 개편도 차질없이 추진할 방침이다.

상급종합병원이 진료량 늘리기에 의존하지 않고 중증, 응급, 희귀질환 치료라는 본연의 기능에 집중할 때 더 많은 보상을 얻을 수 있도록 중증 입원과 수술에 대한 보상을 강화하고 응급진료에 드는 대기시간 등의 노력과 적합질환 진료와 진료협력 등 성과를 충분히 보상하는 체계로 개편한다.

한편 정부는 의료개혁특위의 추가 논의와 현장 의견수렴을 거쳐 8월 말 9월 초 계획을 확정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이르면 오는 9월부터 시범사업을 추진해 먼저 준비가 된 상급종합병원부터 지원하고, 충분한 신청기간을 두고 많은 상급종합병원이 참여토록 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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