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충남대병원 누적 손실 2073억원
충남대병원 총 차입금 4224억원 이상 발생

충남대병원과 세종충남대병원이 지난 14일 입장문을 통해 극심한 경영난을 토로했다. 병원의 정상적 운영을 위해 정부와 지자체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충남대병원 전경 (사진제공: 충남대병원)
충남대병원 전경 (사진제공: 충남대병원)

세종시 행정중심복합도시 완성을 위해 정부계획에 따라 설립된 세종충남대병원은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에 따른 지역 정주여건 향상을 목적으로 2020년 7월 16일 개원했다.

세종충남대병원은 개원 과정에서 발생한 차입금과 코로나19, 지속되고 있는 전공의 부재 등으로 재정 상황이 급속도로 악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세종충남대병원은 입장문을 통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에 재정 지원을 요청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구체적인 지원은 없는 상황”이라며 “중증·응급·분만·소아 등 지역필수의료 공급에 차질이 발생할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호소했다.

세종충남대병원은 “세종시 핵심의료기관으로서 중증·응급·소아 등 필수의료뿐만 아니라 총 31개 진료과 및 10개 전문센터를 운영해 지역주민들에게 최고 수준의 의료서비스를 공급해왔다”면서 “금리 상승으로 인한 건립차입금 이자 부담 증가(이자율 2018년 2.7%→ 2024년 4.9%), 코로나19 사태, 세종시 인구수 증가 둔화 등으로 인해 매년 적자가 누적돼 개원 이후 4년간 누적 2,073억원의 손실이 발생했다”고 했다.

충남대병원 본원은 세종 분원으로 2023년까지 1,261억원의 운영 자금(전입금)을 지원했으나, 올해는 전공의 부재로 인한 입원·외래·수술건수 감소에 따라 본원의 수익도 크게 감소해 추가 전입금 지원은 불가한 상황이라고 했다.

충남대병원 본원도 세종 분원 개원 및 운영으로 인해 국립대병원 차입금 중 가장 많은 총 차입금 4,224억원(시설 차입금 3,074억원, 단기운영자금 550억원, 마이너스 한도 대출 600억원)에 100억원이 넘는 월평균 의료수익 감소액이 더해져 자금 사정이 급속도로 악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충남대병원 본원은 이러한 경영위기 극복을 위한 자구책으로 비상진료체제 2단계 시행을 통해 ▲무급휴직(휴가) 사용 장려 ▲병동 및 센터 통폐합 확대 ▲직책보조비 100% 감축 등 다양한 조치들을 취하고 있으나, 전공의 부재로 인한 수익 감소로 인해 여의치 않은 실정이라고 했다.

세종충남대병원 역시 경영 정상화를 위해 인력 감축, 조직 축소 개편을 통한 업무 효율화, 예산 감축 조정 등 자구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세종시 핵심 필수의료를 책임지고 있는 세종충남대병원 4개소(응급의료센터, 소아응급의료센터, 신생아중환자실, 심뇌혈관센터)에 대한 2023년 결산결과 67억원의 손실이 발생해 현 상태로는 지속 운영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

이에 따라 충남대병원은 정부와 지자체 및 국회에 ▲세종 분원 건립 차입금 중 병원 건립사업 투자 재원 마련을 위해 조달한 장기(시설)차입금 원리금에 대한 긴급 지원 ▲세종충남대병원의 안정적 운영을 위해 개원 후 2023년까지 발생된 당기순손실 및 향후 발생될 운영자금에 대한 지원 ▲국회의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을 위한 특별법 개정과 보건복지부의 지역필수의료 인프라 유지를 위한 보다 과감한 재정 투입 등을 요청했다.

충남대병원 관계자는 “작년부터 시행한 긴축재정과 경영개선의 노력의 결과로 의료수익 목표 달성률이 올 1월 104%에 이르며 개선의 희망을 보였지만 전공의 사태 이후 수익이 지속 하락해 자금 사정이 급속도로 악화됐다”면서 “정부와 지자체의 지원 없이는 세종충남대병원에서 공급하고 있는 세종시 주민들을 위한 핵심 필수의료를 유지하기가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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