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혁 신임 회장, “다양한 순환기 질환으로 학회 외연 확장”
유튜브‧카드뉴스 통해 메시지 전달…10번째 소책자 발간도
개원가, 의개특위 ‘네트워크 수련’에 날선 비판 “굉장한 꼼수”

지난 12일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 그랜드 호텔에서 열린 한국임상고혈압학회 2024 춘계학술세미나에서 이혁 신임 회장(가운데)이 발언하고 있다. 
지난 12일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 그랜드 호텔에서 열린 한국임상고혈압학회 2024 춘계학술세미나에서 이혁 신임 회장(가운데)이 발언하고 있다.

한국임상고혈압학회가 ’수축기혈압 5mmHg, 이완기혈압 2mmHg 더 낮춰 모두 건강하게‘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혈압 강하를 위한 대국민 홍보에 나서 이목이 모인다.

한국임상고혈압학회는 지난 12일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 그랜드 호텔에서 2024 춘계학술세미나를 개최했다. 학회에 따르면, 이번 행사에는 의료진 약 300명이 참석했으며, 40명에 달하는 전공의들이 세미나를 청취했다.

이달부터 새롭게 학회를 이끌게 된 이혁 신임 회장(힘내라내과의원 대표원장)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통해 대국민 고혈압 캠페인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학회는 5월이 ’혈압 측정의 달(May Measurement Month, MMM)‘임을 알리고, 매일 유튜브 채널에 숏폼 영상을 업로드하고 매달 카드뉴스를 제작해 배포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학회는 고혈압 환자뿐만 아니라 일반 국민의 혈압을 낮춰 건강을 증진시키겠다고 설명했다. 수축기혈압 5mmHg, 이완기혈압 2mmHg을 낮췄을 때 심뇌혈관 질환 발생을 10~15% 낮아진다는 연구 결과에 따른 것이라는 설명이다.

안지현 학술이사(한국의학연구소 내과)는 “오늘 첫 유튜브 영상을 올렸다. 지금은 유튜브 채널명이 한국임상고혈압학회로 돼 있지만 이달 중 좀 더 친근한 이름으로 변경해 국민들이 혈압 관리에 관심을 갖게끔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학회는 회원 대상으로 고혈압 및 관련 질환 교육 콘텐츠를 제공하겠다는 계획도 알렸다. 학회는 매년 고혈압 관련 소책자를 발간해 배포하고 있으며, 올해는 ’알기 쉬운 심장초음파‘라는 제목으로 10번째 책자를 발간했다.

류왕성 상임자문위원(한국의료분쟁조정중재원 상임감정위원)은 “과거에 교과서를 만든 적도 있지만 규모도 크고 저자도 많아서 재발행이 굉장히 힘들었다. 반면 소책자 발간을 통해 가이드라인 변화도 반영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한국임상고혈압학회 2024년 춘계학술세미나 기자간담회 모습.

유기동 이사장(가톨릭대 성빈센트병원 순환기내과 교수)은 “일차 의료기관에서 고혈압을 얼마나 잘 관리하느냐에 따라 환자 예후와 삶의 질이 달라진다”며 “의사 수 증가가 아닌 진료 수준 향상을 위해 회원들에게 도움을 주고 국민 생명과 건강 증진에 일조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이혁 회장은 “임상고혈압학회의 장점이자 차별점은 종별, 지역, 과별 장벽을 철폐하고 다양한 의료진이 모였다는 것”이라며 “앞으로 고혈압을 넘어 다양한 순환기 질환으로 외연을 넓히고자 한다. 아직 계획 단계지만 내년 학술대회에는 비만 등 보다 폭넓은 주제를 준비하고자 한다”고 했다.

한편, 이날 기자간담회에서는 학술대회에 참석한 개원의들이 최근 정부의 의료개혁 정책에 대해 비판을 이어갔다. 대통력 직속 의료개혁특별위원회는 지난 10일 전공의가 상급종합병원, 지역종합병원, 의원에서 수련할 수 있도록 하는 이른바 ’네트워크 수련‘ 방안을 내놓아 논란을 빚었다.

대한일반과의사회 좌훈정 회장.
대한일반과의사회 좌훈정 회장.

이에 대한일반과의사회좌훈정 회장(대한개원의협의회 기획부회장)은 “구체적인 내용을 봐야겠지만 향후 전공의 확대에 따른 지도교수 충원 문제를 해결할 수 없어 내놓은, 굉장한 꼼수”라며 “일차의료가 중요하지만 전공의는 수련병원에서 적합한 교육을 받는 게 맞다”고 지적했다.

평택시의사회 변성윤 회장(대한의사협회 기획자문위원)은 “(네트워크 수련은) 보건복지부의 던져주기 식의 방안 중 하나”라며 “전공의들은 수련평가시험을 거쳐야 하는데 단계가 다양하고 복잡하다. 개원가에서 이걸 모두 수용하기는 쉽지 않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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