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옥하다 인턴 오마이뉴스에 의대 증원 비판 기사 기고
누적 원고료 7600만원…1년 간 세 번째로 높은 추천 수
"행동하는 양심 믿어…원고료 의료 문화 캠페인 등 활용"

대전성모병원을 사직한 류옥하다 전 인턴이 ‘오마이뉴스’에 기고한 ‘비현실적인 의대 증원 정책…미래는 정해져 있다’ 기사가 오마이뉴스 단일 기사 사상 최다 원고료를 기록했다(ⓒ청년의사).
대전성모병원을 사직한 류옥하다 전 인턴이 ‘오마이뉴스’에 기고한 ‘비현실적인 의대 증원 정책…미래는 정해져 있다’ 기사가 오마이뉴스 단일 기사 사상 최다 원고료를 기록했다(ⓒ청년의사).

대전성모병원을 사직한 류옥하다 전 인턴이 ‘오마이뉴스’에 기고한 의대 증원 정책 비판 기사가 언론사 단일 기사로서 사상 최다 원고료를 기록해 주목된다.

오마이뉴스는 기사에 공감하는 독자들이 소정의 금액을 원고료로 후원하는 ‘좋은 기사 원고료 주기’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그중 류옥 전 인턴이 기고한 ‘비현실적인 의대 증원 정책…미래는 정해져 있다’는 7일 오후 3시 기준 누적 원고료가 7,604만원에 달다. 오마이뉴스에 따르면 해당 원고료는 오마이뉴스에 기고된 단일 기사 중 사상 최고 금액이다.

또한 추천 수는 2,107개로 지난 1년 동안 세 번째로 가장 많은 추천수를 달성하기도 했다. 류옥 전 인턴은 지난 2010년부터 오마이뉴스 시민기자로 활동하고 있다.

해당 기사는 의사 부족의 근거로 꼽히는 ▲응급실 뺑뺑이 ▲소아청소년과 오픈런 ▲지방 의사 부족 ▲긴 대기와 짧은 진료 시간을 주제로 이 문제들이 의사 부족이 아닌 우리나라의 의료 현실과 외부적 요인 등에 기인했다는 점을 설명하고 있다.

류옥하다 전 인턴이 기고한 기사는 단일 기사 사상 최다 원고료인 7,500만원을 돌파했으며 추천 수도 지난 1년 동안 세 번째로 추천 수가 많은 기사로 꼽히기도 했다(사진출처: 오마이뉴스 랭킹30 캡쳐).
류옥하다 전 인턴이 기고한 기사는 단일 기사 사상 최다 원고료인 7,500만원을 돌파했으며 추천 수도 지난 1년 동안 세 번째로 추천 수가 많은 기사로 꼽히기도 했다(사진출처: 오마이뉴스 랭킹30 캡쳐).

류옥 전 인턴은 기사에서 “응급실 뺑뺑이는 응급실에 경증 환자들이 내원하고 중증환자를 위한 자리가 사라지며 발생했다. 응급실을 백업할 인프라가 부족한 점도 한몫한다”며 “소아과 오픈런은 저출산으로 인한 소아과 감소와 코로나19 이후 독감이 급격하게 유행해 환자가 몰렸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지방 의사 부족에는 언론의 왜곡이 한몫 했다. 한국의 도·농 의료격차는 OECD 최저 수준이며 의사 연봉으로 수억원을 제시하는 곳들은 경우 임금 체불, ‘갑질’ 원장과의 갈등, 일상적인 24시간 근무 등 개별의 사정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부분의 선진국에서 의사를 보려면 수 주, 수 개월을 기다려야 하지만 한국은 제한 없이 전문의를 만날 수 있다”며 “진료시간이 짧은 것은 국민의 진료 횟수가 많고 의료비가 저렴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또 “의사가 공급자 유인 수요를 창출하는 만큼 증원된 의사 수에 따라 의료비가 급증할 것”이라며 ▲자유롭고 빠른 진료 ▲낮은 진료비 ▲많은 의사 수는 동시에 달성할 수 없는 ‘불가능의 삼각형’이라고 했다.

류옥 전 인턴은 의대 증원으로 의대 교육의 질 저하, 의대 쏠림으로 인한 이공계 경쟁력 저하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것이라며 “근시안적인 의대 증원의 미래는 정해져 있다. 의사가 정말 부족한지 진지하고 현명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류옥 전 인턴은 지난 6일 오마이뉴스의 유튜브 채널 '오마이TV' '오연호가 묻다'에 출연해 해당 글을 기고하게 된 계기와 원고료 활용 계획 등을 밝혔다.

류옥 인턴은 해당 기사를 기고하게 된 계기로 “아무도 나서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행동하는 양심을 믿는데 결국 깨어 있고 현명한 시민들과 민주주의 사회 숙의를 통해 세상이 좀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라 믿는다”며 “아무것도 하지 않기엔 양심이 허락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원고료를 올바른 의료 문화 캠페인과 정책 개발 등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세금하고 수수료를 떼니 한 6,000만원 정도 된다. 옳은 일에 쓰겠다”며 “올바른 의료 문화 전파를 위한 캠페인에 쓰고 싶다. 또 세미나, 심포지엄도 계속 열고 있다. 이후 정책 개발 등에도 돈을 더 투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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