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SNS에 수공예 길드의 독점, 현 의료 상황에 빗대
"의대 증원으로 인한 '밥그릇 축소'는 단견" 주장도

오세훈 서울시장이 전공의 단체사직을 중세 시대 수공예 길드에 빗대어 비판했다(사진제공: 서울특별시).
오세훈 서울시장이 전공의 단체사직을 중세 시대 수공예 길드에 빗대어 비판했다(사진제공: 서울특별시).

서울시 오세훈 시장이 전공의 집단사직을 두고 “고인물은 반드시 썩는다”고 비판했다.

오 시장은 29일 개인 SNS에 ‘길드인가 대항해시대’인가라는 글을 통해 대항해시대를 거치며 사라진 중세 유럽의 수공업 길드를 예로 들어 전공의 단체사직을 비판했다.

오 시장은 “중세 유럽의 수공예 길드는 처음에는 순기능을 발휘했다. 귀족의 횡포를 견제했고 예술을 후원하기도 했다”며 “그러나 점차 특권화되면서 변화를 거부했다. 생산과 판매를 독점했고 종사자와 교육생의 수, 심지어 노동시간과 판매가격까지 통제했다”고 했다.

오 시장은 “경제는 대항해시대를 거쳐 자본주의로 진화·발전했지만 길드는 기득권을 고수했고 결국 사라졌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현재 진행되는 전공의 파업은 표면적으로 의대 증원이 사태를 촉발한 것으로 보이지만 사회 구조 변화의 한 과정”이라며 “의대 증원이 밥그릇 축소처럼 느껴질 수 있겠지만 단견”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전체 인구는 줄어들지만 초고령화 시대에 노인 인구가 늘어나 의료 수요는 오히려 팽창할 것”이라며 “폭발적으로 성장할 바이오 산업, 헬스케어, 첨단의료기기와 해외시장까지 의료의 미래를 망망대해처럼 펼쳐져 있다”고 말했다.

이어 “폐쇄적인 길드인가 진취적인 대항해시대인가”라고 되물은 후 “현실에 안주하고 싶겠지만 세상은 늘 치열한 경쟁을 감수하는 도전정신을 가진 자의 무대였다. 고인 물은 반드시 썩는다”고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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