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바스AI‧씨젠‧라이프시맨틱스 등 인수합병 발표

새해 국내 진단‧디지털헬스케어 업계에 인수합병 바람이 불고 있다. 기업 간 합병으로 시너지 효과를 꾀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신성장동력을 모색하기 위해 IT 기업을 인수하거나 ‘볼트온(Bolt-on)’ 전략을 구사한 사모펀드 운용사의 움직임도 이어졌다.

이미지출처: 게티이미지

먼저 지난 10일 셀바스그룹이 지난해 11월 메디아나와 체결한 주식양수도 계약을 마무리하며 지분 37.52%(셀바스AI, 셀바스헬스케어 각각 31.69%, 5.83%)를 확보해 메디아나의 최대 주주가 됐다.

셀바스AI는 AI, 음성인식 주력 기업으로, 자회사인 셀바스헬스케어는 혈압계, 체성분분석기 등 디지털 헬스케어 전문 기업이다. 셀바스그룹이 이번에 인수한 메디아나는 심장충격기(AED), 체성분분석기 등을 개발·판매하는 기업이다.

셀바스는 메디아나의 다양한 병원용 의료기기에 셀바스가 보유한 딥러닝 기반 AI 기술, AI 인식 기술, IoT 서비스, 의료 진단 기술을 접목해 AI 원격의료 등으로 글로벌 AI 의료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라이프시맨틱스는 건강관리 앱 파프리카케어를 인수해 디지털 헬스 플랫폼 제공에 나섰다.

파프리카케어의 인수는 공개 매각 입찰을 통해 진행됐으며, 입찰 대상은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 앱을 포함한 파프리카케어의 서비스와 회원정보 등 데이터 일체다.

파프리카케어는 복약 관리를 중점으로 내세운 건강관리 앱이다. 약 봉투의 사진을 찍어 앱에 등록하면 자동으로 처방약의 복용일수를 알려주고, 처방전의 정보를 토대로 질환 이력, 진료 의료기관, 복용 중인 약 등 의료 정보까지 제공한다. 2022년 기준 앱 다운로드 수 45만 회와 누적 회원가입 수 23만 명을 기록했다.

이번 인수를 통해 라이프시맨틱스는 파프리카케어가 보유한 23만 고객의 처방전 및 복약관리 기록을 확보하게 됐다. 라이프시맨틱스는 개인건강기록 플랫폼 ‘라이프레코드’와 파프리카케어를 통합해 사용자 맞춤형 디지털 헬스 플랫폼을 제공할 계획이다.

디지털 혁신과 신사업 모색을 위해 IT기업을 인수한 의료기기 기업도 있다.

분자진단 기업 씨젠이 IT기업 브렉스(Brex)의 지분 100%를 인수했다고 지난 15일 밝혔다. 브렉스는 SW(소프트웨어) 기획 및 UX/UI(사용자 경험/사용자 인터페이스) 전문회사로, 지난 2019년 설립된 이래 신한은행, 신한카드, 쿠팡, 이마트 등과 대형 프로젝트를 다양하게 수행해왔다.

씨젠은 시약자동개발시스템(SGDDS), 질병통계프로그램(SG-STATS) 등 다양한 솔루션을 내부적으로 구축해 오면서 바이오 분야 시약기술에 다양한 IT 기술을 접목해 많은 성과를 내왔다. 또 씨젠의 신드로믹 정량 PCR 기술을 표준화된 솔루션으로 하는 글로벌 IT 플랫폼을 구축한다는 목표를 세운 바 있다.

씨젠은 이러한 목표 달성을 위해 디지털 혁신을 지원할 협력사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이번 인수를 결정했다. 브렉스는 향후 씨젠의 기술공유사업 등 맞춤형 소프트웨어 기획‧개발뿐만 아니라 신사업을 비롯한 사업 전반에 참여할 예정이다.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가 의료기기 업체 인수를 통해 시장 지배력을 확대하고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는 볼트온(Bolt on) 전략을 구사하기도 했다.

1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한앤컴퍼니가 미국 의료기기 업체 사이노슈어의 지분 100%를 3500억원에 인수했다. 앞서 한앤컴퍼니는 지난해 6월 피부미용 의료기기 업체인 루트로닉을 인수하기도 했다. 루트로닉과 사이노슈어의 합병 계약도 체결됐으며, 올해 1분기 중 거래를 완료할 계획이다.

사이노슈어는 제모, 피부 재생, 흉터 감소, 부인과 치료 등에 쓰이는 의료기기를 개발 및 제조하는 기업이다. 대표적인 제품군은 피부 재생 의료기기 브랜드 피코슈어, 지방분해 레이저 의료기기인 스컬프슈어 등으로 주로 중저가 시장 대상이었다. 루트로닉은 고가 의료기기 모델에 특화한 사업모델을 갖춘 업체로 오랜 업력을 기반으로 높은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다.

한앤컴퍼니는 루트로닉과 사이노슈어를 합병해 글로벌 종합 의료기기 회사로 키우려는 전략이다. 양사 간 사업모델을 보완하고 유통망을 통합, 130개국 이상에 판매망을 갖춘 의료 미용 시스템 업체로 도약을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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