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청 ‘요양병원 감염관리 실태조사 결과’ 발표
전국 요양병원 대상 현장조사 기반 첫 실태조사
요양병원 감염관리 실태조사 결과 감염관리실 설치 및 인력 배치 현황은 좋아졌지만 일부 감염관리 활동과 시설‧설비 등은 여전히 미흡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감염관리실에 전담인력을 배치한 요양병원은 3.1%에 그쳤다. 또 환자입원 시 다제내성균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경우는 80%가 넘었지만 감염 확인 시 별도 격리치료하는 비율은 49.2%에 불과했다.
질병관리청은 국내 요양병원 감염관리 현황을 조사한 ‘2022년 요양병원 감염관리 실태조사’를 7일 공개했다. 이번 실태조사는 모든 요양병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온라인 자가 설문조사 참여기관 중 무작위로 선정된 140개 표본기관에 대한 현장 방문조사 결과다.
이는 지난 2018년 자가 설문조사 방식 의료관련감염 실태조사 후 요양병원을 대상으로 감염관리 전문조사위원에 의한 현장조사 기반 첫 조사결과이기도 하다.
조사 결과, 96.9%가 의료 관련 감염 예방‧관리 계획과 시행에 대한 의사결정기구인 감염관리위원를 구성하고 있었다. 의료관련감염 감시 및 관리를 위한 감염관리실을 독립 부서로 설치 운영 중인 기관은 55.5%였다.
감염관리위원회 구성률은 지난 2018년 조사 당시 72.4%에서 96.9%로, 감염관리실 설치율은 같은 기간 6.3%에서 55.5%로 크게 증가했다.
하지만 감염관리실 인력을 겸임으로만 배치한 경우가 96.9%로 대다수였고 전담인력을 배치한 요양병원은 3.1%에 불과했다.
감염관리실 인력의 감염관리 근무 경력은 의사는 평균 2.4년, 간호사는 2.3년 이었으며, 연간 16시간 이상 감염관리 교육 의무 이수율은 의사 84.3%, 간호사 93.5%였다.
매년 감염관리 업무계획을 수립하는 요양병원은 96.0%로 2018년 76.6%에 비해 증가했다. 감염관리에 대한 자체 규정이나 지침을 갖춘 경우는 99.3%, 직원 대상 감염관리 교육을 실시하는 기관은 98.1%, 직원 예방접종 프로그램 운영 기관은 94.1%였다.
지난해 감염병 유행을 경험한 기관은 94.7%였고 이들 중 99.1%는 코로나19 유행을 겪었다. 감염병 유행에 대비해 신속대응팀을 구성한 기관은 85.5%였지만 모의훈련을 계획하고 시행한 경우는 37.2%에 불과했다.
요양병원 감염관리 향상을 위한 정책 지원 중 코로나19 대응에 도움이 된 것을 묻는 질문에는 '감염관리교육과 감염관리지침'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으며, 향후 감염병 대응을 위해서는 감염관리 수가 지원과 인력 확충이 필요하다고 했다.
요양병원 전체 또는 일부 입원실에 손씻기 세면대가 설치된 경우는 54.9%였고, 환자치료 및 간호 영역에 손 소독제를 비치한 경우는 95.3%로 나타났다.
환자에게 사용하는 주요 침습적 기구 중 유치도뇨관, 중심정맥관, 인공호흡기를 사용하는 요양병원은 각각 96.5%, 67.4%, 29.1%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침습적 기구 관련 감염 예방을 위한 침습적 기구 유지‧관리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경우는 ▲유치도뇨관 68.6% ▲중심정맥관 62.7% ▲인공호흡기 43.3% 였으며, 기구 사용 유지 필요성을 주기적으로 평가하는 경우는 각각 29.3%, 13.2%, 8.8%로 나타났다.
격리 및 다제내성균 관리를 보면 요양병원의 80% 이상은 접촉이나 비말로 전파되는 감염병을 가진 환자를 1인실이나 코호트병실로 격리해 입원치료를 하고 있었다.
또한 감염병 환자를 격리 입원치료 하는 경우 격리실 입구에 개인보호구 및 격리물품을 준비하고 격리 표시를 부착하는 등 격리 절차를 갖춘 경우는 90% 이상이었고, 86%는 격리 대상 환자를 타 병원으로 전원 시 관련 정보를 공유하는 절차를 갖추고 있었다.
환자 입원 시 다제내성균 집락이나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경우는 81.8%였지만 다제내성균 환자가 확인되는 경우 별도 격리실을 마련해 격리치료를 하는 경우는 49.2%에 불과했다.
마지막으로 감염관리 시설 및 환경 관리를 보면 ▲독립 건물을 요양병원 전용으로 사용하는 경우는 81.7% ▲입원실 모든 병상에서 침상 간 최소 간격이 유지되는 경우는 89.9% ▲요양병원 내에서 오염된 기구 세척장소를 진료공간이나 청결공간과 분리하는 경우는 61.6%였다.
또한 ▲요양병원 내 모든 공간 또는 일부 공간에 기계 환기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경우는 65.7%였고, 환기방법으로는 기계환기와 자연환기를 병행 시행하는 경우가 65%, 지연환기만 실시하는 경우가 34.2%로 나타났다.
지영미 청장은 “실태조사 결과 감염관리실 설치 및 인력 배치 의무 기관이 요양병원까지 확대되고 코로나19 대응 경험 등을 거치면서 최근 몇년간 국내 요양병원의 감염관리 기반이 향상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요양병원은 장기요양 환자 비중이 높아 감염병 발생 시 집단 발생으로 이어질 위험이 큰 만큼 관련 부처와 함께 감염병 대응을 위한 법적‧제도적 미비점을 보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