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MSD, "희망퇴직 미팅은 업무 일환, 불참시 인사조치" 통보
재배치 불가 및 GM 사업부 종료 이후 휴업 명령 예고…직원들 반발 

한국MSD와 최근 폐지가 확정된 GM 사업부 소속 임직원 간 갈등이 심화되는 모습이다.

한국MSD는 지난 16일 GM 사업부 전원에 희망퇴직 안내 메일을 재차 발송했다.

해당 메일에는 희망퇴직신청서 제출기한(6월 30일)과 함께 이와 관련된 회사와의 1대 1 미팅 참석 요구가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확인한 관련 직원들은 회사의 어조에 분통을 터뜨렸다.

사측은 이번 미팅을 '업무의 일환'으로 규정하며, 정당한 사유 없이 불참할 경우 인사조치 대상이 될 수 있으니 유념할 것을 당부했다. 또 GM 사업부가 종료되는 7월 31일 이후 소속 직원들의 업무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하며, 휴업 명령 및 그 밖에 필요한 조치를 검토할 것이라고 했다. GM 사업부 직원들의 타 부서로의 재배치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도 했다.

결국 100여 명에 달하는 GM 사업부 소속 임직원 전원이 회사를 떠나야 한다고 재차 못 박은 것이다.

해당 메일을 받은 한 직원은 "청춘을 다 바쳐 피와 땀으로 20년 넘게 일한 회사가 이제 와 이런 식으로 협박을 한다"며 "정말 참담한 심정"이라고 토로했다.

또 다른 직원은 "회사가 보통의 희망퇴직 신청과 다르게 신청 기한을 51일 준 것도 그렇고, 이와 같은 알림 메일을 주말 전 금요일에 배포한 것도 그렇고 전부 직원들을 피말리게 하려는 다분히 악의적인 의도"라고 비판했다.

업계에선 관행적으로 희망퇴직 프로그램 신청기간을 2주 정도로 진행하고 있는데, 한국MSD는 신청 기한을 길게 열어두고 틈틈히 메일로 압박을 줌으로써 직원들의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한국MSD 관계자는 "한국MSD는 자누비아 포트폴리오에 대한 제너럴 메디슨(이하 GM) 사업부의 기여와 7월 31일 해당 비즈니스의 종료를 동시에 고려해 GM 사업부 직원을 대상으로 5월 12일부터 6월 30일까지 희망퇴직 프로그램 및 외부 진로 지원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라며 "회사는 변화의 시기 동안 해당 비즈니스 영역에서 계속해서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는 외부 채용 기회 모색을 비롯한 전직 지원 등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직원 개개인이 필요한 정보 확인과 개별 컨설팅을 위해서는 개별면담이 필수적"이라고 답변했다.

한편, 한국MSD 노동조합은 GM 사업부 직원들에게 알림 메일이 발송되자마자 곧바로 사측에 미팅 거부 의사를 담은 공문을 발송했다.

노조는 지난 5월 초 사측이 희망퇴직 프로그램 시행을 공표하자마자 '생존권 사수'를 외치며 1 대 1 미팅 거부를 통보한 바 있다.

노조 측은 이번 인력 감축을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하며 "노조는 조합원의 생존권 사수를 위해 사용할 수 있는 모든 역량을 총동원해 강력히 투쟁할 것이며, 1:1 미팅을 포함 그 어떤 세션도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노조 측에 따르면, GM 사업부 직원 중 한국MSD 노조에 위임장을 제출한 조합원은 현재까지 85명이며, 사측에 희망퇴직을 신청한 인원는 1~2명에 불과하다.

통상 희망퇴직 신청이 막바지에 몰린다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노조에 위임한 조합원의 수가 대다수인 만큼 GM 사업부 폐지에 따른 한국MSD 노사 갈등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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