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왕준 의료질향상학회장 “의료 질 지속 위한 정부 지원 필요” 강조
ISQua 개최 기념한 ‘박하 페스티벌’…의료 질 활동성과 알리는 계기

한국의료질향상학회 이왕준 회장은 15일 열린 '2023년도 봄 학술대회 기자간담회'에서 의료기관의 의료 질 향상 활동이 ‘열정 페이’로 인식되는 현실에 대해 지적했다(ⓒ청년의사).
한국의료질향상학회 이왕준 회장은 15일 열린 '2023년도 봄 학술대회 기자간담회'에서 의료기관의 의료 질 향상 활동이 ‘열정 페이’로 인식되는 현실에 대해 지적했다(ⓒ청년의사).

우리나라 의료를 세계 수준으로 높인 배경에는 의료 질 향상과 환자안전을 유지하기 위한 의료기관들의 자발적인 노력이 뒷받침됐지만 이를 지속하기 위한 정부 지원은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의료질향상학회 이왕준 회장은 지난 15일 서울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3년도 봄 학술대회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왕준 회장은 “우리나라 의료는 K-pop 수준으로 전 세계 어디에 내놔도 뒤지지 않는다는 자부심이 있다”며 “하드웨어와 의료 기술적 측면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와 병원 관리적 측면에서도 지난 25년간 끝없는 성장과 도약을 이뤄냈다”고 말했다.

이어 “새로운 의료기술로 평가되면 수가가 마련되지만, 환자 안전수가나 의료 질 향상 수가는 아예 없다”며 “의료기관의 의료 질 향상 활동은 ‘열정 페이’로, 덤으로 해야 하는 노력으로 인식되고 있다”고 했다.

이 회장은 “지속가능한 의료 발전을 위해서는 의료 질 향상에 대한 사회적 지원, 제도적 투자, 나아가 지속적으로 보상하고 이끌어 나갈 수 있는 선순환 구조가 마련돼야 한다”고도 했다.

정부에서 의료 질 향상을 유도하기 위한 의료 질 평가 제도를 운영하고 있지만 ‘상대평가’ 방식으로 대형병원 위주로 운영되고 있는 탓에 중소병원으로 제도 확대가 어려운 실정이다.

이 회장은 “상대평가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는 의료 질 평가 제도는 큰 병원이 유리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의료 질 관리와 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활동에 대한 근본적인 지원책이 제공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의료 질을 끌어 올릴 수 있는 유인 동기가 없는 상황이다. 때문에 동기부여가 약하다는 게 아쉽다”면서 “의료기관들이 의료 질 향상을 위해 알아서 하는 게 아니라 정부 차원의 제도적인 지원체계 마련이 필요하다”고 했다.

한편, 의료질향상학회는 의료 질 관련 국제학술대회인 ‘제39차 ISQua(International Society for Quality Assurance in Healthcare, 국제의료질향상연맹) 세계총회’가 열리는 오는 8월 21일부터 27일까지 ‘박하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ISQua 국내 유치를 기념하고 의료 질 향상과 환자 안전 활동에 대한 국민적 인식 제고와 지지를 이끌어 내기 위한 박하 페스티벌은 전국 의료기관 300여곳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전개될 예정이다.

캠페인이 진행되는 의료기관 로비에는 박하나무를 상징하는 페스티벌 존이 마련되며, 각 병원 최고 경영자와 의료 질 향상 전담자 등이 직접 환자와 보호자에게 의료 질 향상 활동에 대해 알리는 홍보활동에 나선다.

한국의료질향상학회가 박하 페스티벌을 기념하기 위해 제작한 카카오톡 무료 이모티콘이다(ⓒ청년의사).

박하 페스티벌이 진행되는 8월 17일부터 한 달 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박하 이모티콘’도 제공된다.

박하 페스티벌로 달궈진 열기는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ISQua 세계총회로 이어진다. 이번 행사에는 66개국에서 2,0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며, 연자로 참여하는 전문가만 180여명에 달한다.

이 회장은 “8월 말에 열리는 ISQua 세계총회를 맞이해 국민적 인식 제고와 지지를 이끌어낼 국민 캠페인을 대대적으로 전개하고자 한다”며 “이를 통해 각 병원들이 노력해 온 질 향상과 환자 안전 활동성과를 널리 알리고 병원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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