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 교수 "실용적인 지침으로 국민 건강 향상 기대"
대한피부과학회가 80세 이상의 고령 환자를 중심으로 발생률이 높은 옴 퇴치를 위해 임상진료지침을 마련했다.
전북대병원 피부과 박진 교수는 8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옴퇴치 국민건강사업'을 주제로 열린 '제21회 피부건강의 날' 기자간담회에서 "옴은 전염력이 높은 질환이기 때문에 신속하고 정확하게 치료하고 관리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사용할 수 있는 표준적인 지침 마련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진 교수는 이날 피부과학회가 옴퇴치 국민건강사업과 발맞춰 준비한 한국 옴 진단 및 치료 가이드라인에 대해 발표했다.
박 교수는 "질병관리청에서도 옴이 법정 전염병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이미 치료 및 관리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었다"며 "진단시설 및 요양병원에 대한 예방 관리 방안은 마련돼 있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환자를 직접 보고 진료하는 가이드라인은 없었다"고 말했다.
유럽, 일본, 독일 등에서는 옴 치료 가이드라인이 존재한다. 이에 국내 옴 역학적 특성 및 의료 환경 차이로 인해 새로운 진료지침의 필요성이 요구된 것.
박 교수는 "진료지침 개발은 '옴퇴치 국민건강사업의 일환'이었다"며 "국내는 특이하게 요양병원 등의 시설에서 (옴이) 발생하지만, 치료는 피부과전문의가 대부분 실시한다. 때문에 피부과 외 의료진도 참고할 수 있게 내용을 구성했다"고 덧붙였다.
진료지침은 옴의 국내 역학, 임상증상, 진단, 치료 및 추적관찰, 예방 및 관리방안 전반에 대해 기술됐다. 뿐만 아니라 옴 환자 진찰 시 의료진의 신속한 의사결정이 가능하도록 간단한 알고리즘도 마련했다.
현재 1차 치료에는 국소 5% 퍼메트린 약제가 사용된다. 박 교수에 따르면 국소 5% 퍼메트린 약제는 2주째 83.6%, 4주째 96.3% 치료율을 보이며 옴 진드기 모든 단계의 충체와 알을 죽인다. 이밖에 '스트로멕톨'(성분명 이버멕틴)이라는 희귀의약품도 옴 치료에 쓰이지만, 아직 국내에서 허가를 받지 못했다.
박 교수는 "현재 이버멕틴은 한국희귀의약품센터를 통해서만 도입이 가능하기 때문에 실질적 사용은 어려운 상황"이라며 "하지만 1차 약제로 치료가 되지 않거나 치료를 할 수 없는 환자가 존재하기 때문에 국내 도입이 필요한 약제"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와 같은 내용을 담아 한국인을 위한 옴 표준임상진료지침을 만들었다"며 "의학적 근거를 기반으로 최신 지견을 기술했기 때문에 이번 실용적인 지침으로 국민 건강이 향상되길 바란다"고 첨언했다.
한편, 피부과학회는 보건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올해부터 옴퇴치 TFT 팀을 운영, 질병관리청, 국내 제약사 등과 네트워크를 구축해 질병 예방을 위한 ‘옴퇴치 국민건강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또 대한요양병원협회와 업무협약을 통해 사전 신청한 전국 14개 지역 208개 요양병원을 대상으로 전담 피부과 전문의를 지정해 직접 방문 진료나 관리 및 상담을 실시하고 있다.
세부사업으로는 온라인 교육 및 진료상담, 정보 및 교육 플랫폼 구축, 학술 연구 데이터 베이스 구축, 방문 진료 시스템 및 피부과의사회의 협력 지원 등 다양한 활동을 추진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