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AZ-1 연구, 유전자변이 관계없이 OS, PFS, ORR 등 개선
"독성 이슈 기존과 유사해 누구나 임핀지 병용요법 사용"
"임핀지의 TOPAZ-1 연구를 통해 12년 만에 담도암 글로벌 표준치료가 바뀌게 됐다. 담도암에서도 면역항암제(IO, Immune Oncology)가 개발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줬다."
서울대병원 종양내과 오도연 교수는 지난 31일 한국아스트라제네카가 플라자 호텔에서 개최한 임핀지 담도암 적응증 허가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담도암 적응증 허가의 기반이 된 TOPAZ-1 3상 총괄 책임 연구자인 오도연 교수는 '담도암 치료의 의학적 미충족 수요와 TOPAZ-1 연구를 통해 본 임핀지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주제로 담도암 치료의 새로운 표준으로 기대되는 항암화학요법과 임핀지 병용요법의 임상적 가치에 대해 소개했다.
오 교수는 "담도암 환자는 이미 진행된 상태로 진단되는 경우가 많다"며 "어떤 사람이 담도암의 위험이 높은지 잘 정립되지 않았고 효과적인 스크리닝 프로그램이 부족하다는 점도 담도암 진단을 어렵게 한다"며 담도암 진단 상황을 설명했다.
오 교수에 따르면 담도암은 간에서 만드는 담즙이 배출되는 통로인 '담관'과 담즙을 저장하는 '담낭'에 발생하는 악성 종양으로 담도암 진단 시 절제 가능한 환자의 비율은 35% 수준이며 65% 환자는 절제가 불가능하고 예후가 좋지 않다. 주로 남성과 55세 이상에서 발병률이 높으며, 한국이 담도암 발생률 세계 2위다.
오 교수는 "임핀지가 면역항암제 최초로 담도암 1차 치료 적응증을 허가받아 담도암의 새로운 치료 패러다임을 개척하게 됐다"며 "정체됐던 담도암 치료환경의 발전을 알리는 출발점이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TOPAZ-1 연구는 치료 경험이 없고 수술을 통한 절제가 불가능한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담도암 환자 685명을 대상으로 기존 항암화학요법(젬시타빈 및 시스플라틴) 대비 임핀지 병용요법의 유효성을 평가한 무작위, 이중맹검, 위약 대조, 다기관 연구다.
1차 평가변수인 전체생존율(OS)과 2차 평가변수인 무진행생존기간(PFS), 객관적 반응률(ORR)에서 1차 표준 치료 대비 개선된 효과를 보였다.
오 교수는 "1차 평가변수인 전체생존기간(OS) 위험비(HR)가 0.80으로, 위약군 대비 임핀지+화학요법 병용군의 전체생존이 유의미하게 개선됐다. 1차 분석시보다 6.5개월 추가 경과 관찰 후의 분석 연구 결과에 따르면 전체생존기간(OS) 위험비(HR)가 0.76으로 나타나 면역항암제 특성 중 하나인 롱테일 효과(투약 후 증세가 악화되지 않고 장기간 생존을 보이는 현상)도 확인돼, 치료를 지속할수록 높은 치료효과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2차 평가변수인 PFS 중앙값은 7.2개월, 위약군은 5.7개월로, 임핀지군의 무진행생존율의 위험비가 25% 개선됐으며 안전성 프로파일도 3등급 및 4등급 이상사례 발생률에서 임핀지군(75.7%)과 위약군(77.8%)이 유사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오 교수는 "최근 암세포의 유전자 변이에 따른 임핀지의 효과에 대한 추가분석에서 임핀지 병용요법이 유전자 변이에 관계없이 OS, PFS, ORR 등에서 모두 개선된 효과를 보였다"며 "안전성에서 기존 젬시타빈 및 시스플라틴과의 병용요법에서 확인된 것 외 유의할 만한 이상반응이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이 고무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렇게 독성 이슈가 유사하다는 것은 정말 다학제적으로 의료 전반적 시스템을 갖춘 병원뿐만 아니라 누구나 임핀지를 활용한 병용요법을 사용할 수 있겠다는 측면에서 의미있다"며 "이번 연구가 샘플 사이즈는 크지 않지만 전세계 기준으로 담도암이 발생하는 분포와 유사하다는 점도 주목할 만 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임핀지는 PD-L1과 결합해 PD-L1이 PD-1 및 CD80과 상호작용하는 것을 차단, 종양의 면역회피기전을 저해하고 면역 반응의 억제를 완화하는 인간 단일클론 항체로 2022년 11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국소진행성 또는 전이성 담도암 환자의 1차 치료에서 젬시타빈 및 시스플라틴과의 병용요법으로 사용하도록 허가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