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조6770억원에서 2022년 1조1058억원으로 줄어
"바이오 벤처, 대중소 오픈이노베이션 어느 때 보다 필요"

지난해 바이오·의료 분야 벤처투자가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벤처기업부가 지난 30일 공개한 2022년 연간 벤처투자 동향에 따르면, 2022년 벤처투자는 전년 대비 11.9%(9,162억원) 감소한 6조7,640억원이었다. 이 중 바이오·의료 분야 벤처투자는 1조1,058억원으로 전년도 1조 6,770억원 대비 34.1%(5,712억원)가 감소됐다.

2022년에도 바이오·의료 분야는 ICT서비스(2조 3,415억원), 유통서비스(1조 3,126억원)에 이어 투자적 가치를 보인 분야였으나 상장 바이오기업의 주가하락, 기술특례상장 심사강화 등으로 투자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KRX 헬스케어 지수를 보면 2020년 5,517원에서 2021년 3,721원으로 32.6% 감소했으며 2022년에는 그보다 29.2% 더 감소한 2,634원을 기록했다. 이는 코로나19 전인 2019년 수준이다.

바이오·의료 벤처 투자액 또한 2019년 수준으로 돌아왔다. 바이오·의료 벤처 투자액은 2019년 1조1,033억원에서 2020년 1조1,970억원, 2021년 1조6,770억원으로 증가했다가 2022년 1조 1,058억원으로 낮아졌다.

출처: 중소벤처기업부
출처: 중소벤처기업부

바이오 분야 기술특례상장 건수도 꾸준히 감소하는 모습이다. 기술특례상장 건수는 2018년 15건, 2019년 14건, 2020년 17건으로 증가한 후 2021년 9건, 2022년 8건으로 급격히 감소했다.

한국바이오협회 관계자는 "다국적 제약사들의 재정 여력은 역대 최고 수준이고, 국내 바이오분야 대기업 및 중견제약사들의 현금성 자산 또한 증가 추세"라며 "바이오 벤처들에 대한 투자 감소와 밸류에이션(기업가치) 하락은 기존 대/중견 기업들과의 투자, 기술이전, M&A 등의 협력기회가 확대되는 계기로 작용할 수 있어 대중소 오픈 이노베이션이 그 어느 때 보다 필요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미국, 유럽, 아시아에서도 작년 한해 바이오 벤처에 대한 투자가 크게 감소했다. 미국 바이오분야 전문매체인 바이오센추리의 BCIQ 데이터베이스 분석자료에 따르면, 2022년 전 세계적으로 바이오 벤처에 대한 투자액은 크게 감소했고 특히 유럽의 감소폭이 가장 컸다.

미국에서는 2021년 342억 달러에서 2022년 264억 달러가 바이오 벤처에 투자돼 22.8%가 감소했고, 아시아태평양은 81억 달러에서 71억 달러로 12.3% 감소, 유럽은 86억 달러에서 40억 달러로 53.5% 급감했다.

2022년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이루어진 바이오벤처 투자금 71억 달러 중 37억 8000만 달러는 중국에서 이뤄졌으며 이 금액은 유럽(40억 달러)과 비슷한 규모다. 신약 개발 단계별로 보면, 임상 보다는 전임상 단계에 더 많은 투자가 진행되고 있으며 2018년에는 총 투자금의 58%가 전임상 단계 기업에 투자됐으나 2022년에는 66%로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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