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 PD-L1 항체 '임핀지'와 병용으로 간암·폐암 연이어 진출
다양한 암종에서 진행한 임상시험에서 실패를 거듭했던 항 CTLA-4 항체 '임주도(성분명 트레멜리무맙)'가 최근 미국에서 간암 적응증 최초 승인에 이어 폐암까지 연이어 성공하는 성과를 올렸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지난 10월 24일 절제불가 간세포암 치료에 '임핀지·임주도' 병용요법을 승인한 데 이어 지난 11일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치료에 '임핀지·임주도·백금 기반 화학요법' 병용요법을 승인했다.
'임주도'가 규제기관으로부터 허가 승인을 받은 것은 이번이 최초다. 임주도는 지난 2019년 8월 4기 비소세포폐암 치료에 임핀지와의 병용요법으로 3상 임상시험(NEPTUNE 연구) 실패를 선언한 후 방광암, 두경부암 등에서 지속적인 실패를 맛봤다.
2020년 3월에는 절제불가 4기 방광암 치료에 임핀지와의 병용요법으로 3상 임상 DANUBE 연구의 실패를 알렸으며, 2021년 2월에는 재발성 혹은 전이성 두경부암 1차 치료에 임핀지와의 병용요법으로 3상 임상 KESTREL 연구에서 전체생존(OS) 개선에 실패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처럼 임주도는 후기 개발 단계에 진입한 지 3년이 훌쩍 지나서야 간암에서 최초 상업화에 성공한 것이다.
임주도는 간암에서 임핀지와의 병용요법으로 허가를 획득했다. 임핀지 1,500mg과 임주도 300mg을 1회 투여한 후 4주마다 정기적인 간격으로 임핀지를 추가 투여하는 STRIDE(Single Tremelimumab Regular Interval Durvalumab) 전략이다.
해당 병용요법은 3상 임상인 HIMALAYA 연구에서 대조군인 '소라페닙' 단독요법 대비 사망 위험을 22% 낮추며, OS 혜택을 입증했다. 3년차 전체생존률은 '임핀지·임주도' 병용요법군에서 31%, '소라페닙' 단독요법군에서 20%로 나타났다.
'임핀지·임주도' 병용요법은 간암 1차 치료에 현재까지 유일하게 허가된 이중 면역항암요법이다.
BMS가 자사의 항 PD-1 항체 '옵디보(성분명 니볼루맙)'와 항 CTLA-4 항체 '여보이(성분명 이필리무맙)'의 조합을 '소라페닙', 렌바티닙'을 대조군으로 해 간암에서 평가하고 있지만, 해당 3상 임상시험(CheckMate 9DW 연구) 결과는 2024년에야 베일을 벗을 전망이다.
이중 면역항암요법은 기존에 간암 1차 치료에 사용되고 있는 '베바시주맙'의 출혈 우려나 '소라페닙', 렌바티닙' 등 TKI 제제의 간독성 우려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치료법으로 평가받고 있다.
여기에 더해, 임주도는 간암에서 최초 허가를 받은 지 보름도 되지 않아 폐암에서 두 번째 적응증을 획득했다.
이번 허가 근거가 된 3상 임상 POSEIDON 연구에서 '임핀지·임주도·백금 기반 화학요법' 병용 투여를 받은 환자군은 다양한 화학요법 대조군에 비해 사망 위험이 23% 낮게 나타났다. 2년차 전체생존율은 '임핀지·임주도' 병용군에서 33%, 대조군에서 22%였다.
지난 9월 초 진행된 유럽종양학회 연례학술대회(ESMO 2022)에는 POSEIDON 연구의 4년 추적관찰 데이터가 발표됐는데, 여기서 '임핀지·임주도·백금 기반 화학요법' 병용의 OS 혜택은 25%까지 향상됐다. 3년차 전체생존률은 '임핀지·임주도' 병용군에서 25%, 대조군에서 13.6%로 나타났다.
POSEIDON 연구를 주도한 사라 캐논 연구소(Sarah Cannon Research Institute) 멜리사 존슨(Melissa Johnson) 박사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은 많은 환자에서 종양이 면역관문억제제를 포함한 표준 요법에 잘 반응하지 않기 때문에 주요한 치료 과제로 남아 있다"라며 "화학요법과 함께하는 해당 이중면역요법의 승인은 이 파괴적인 질병을 앓고 있는 환자에게 내약성이 좋은 새로운 치료 옵션과 CTLA-4 억제 치료에서 볼 수 있는 장기 생존의 이점을 누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임주도는 국소 간암(EMERALD-3 연구), 소세포폐암(ADRIATIC 연구) 및 방광암(VOLGA 및 NILE 연구)을 포함한 여러 유형의 암종에서 임핀지와의 병용으로 3상 임상시험을 진행 중에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