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연구결과, 확진자 접촉 후 감염 확률도 절반 수준 그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자의 돌파감염을 걱정하기도 하지만 미접종자가 감염될 확률보다는 확연히 낮다는 연구결과가 연이어 나오고 있다.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Imperial College London)은 지난 4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지난 6월 24일부터 7월 12일까지 실시한 조사에서 코로나19 유병률이 0.63%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이 진행하는 REACT-1(Real-time Assessment of Community Transmision-1) 조사는 일정 기간 동안 무작위로 선정된 시민 10만 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검사한다.

이번 조사에 자원한 시민 9만8,233명이 제출한 샘플로 PCR 검사를 진행한 결과 그 중 527명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다.

이 중 미접종자 감염률이 1.21%를 기록한 반면, 백신 접종을 완전히 마친 경우 0.40%에 그쳤다.

또한 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한 후 양성 반응이 나올 확률도 백신 접종을 완전히 마친 경우 3.84%로, 7.23%를 기록한 미접종자보다 절반 가량 낮았다.

이번 연구 기간 동안 확인된 확진 사례 중 델타 변이 바이러스 비중은 100%였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데이터를 종합했을 때 백신의 효과가 최소 50~60% 수준에 이를 것으로 본다"면서 "R값이 1.19로 지난 검사 당시 수치인 1.44보다 낮아졌다. 그 사이 확진자는 증가했지만 확산세는 점차 느려지고 있다"고 했다.

연구팀은 "델타 변이 확산에도 백신 접종이 여전히 효과를 발휘하고 있지만 감염을 100% 예방할 수 없는 만큼 개인 방역에 계속 신경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번 조사 시작일인 지난 6월 24일부터 지난 4일까지 영국 신규 확진자 그래프(자료 출처: 영국 정부 코로나19 정보 페이지).
이번 조사 시작일인 지난 6월 24일부터 지난 4일까지 영국 신규 확진자 그래프(자료 출처: 영국 정부 코로나19 정보 페이지).

또한 이번 조사 완료 시점 이후 영국 신규 확진자 수는 크게 하락했다. 지난달 16일 6만664명을 기록한 후 감소 추세로 돌아서 지난 4일 기준 2만 9,312명으로 절반 수준까지 떨어졌다.

지난 3일 기준 영국 만 18세 이상 성인 인구 88.7%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최소 1회 이상 받았다. 2차 접종까지 마친 비율도 73.2%다. 영국 정부는 이번 달 안에 만 16~17세 청소년 140만명 접종을 시작한다. 오는 9월 개학을 앞두고 만 12~15세 대상 접종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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