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전공의협의회 설문조사 결과
전공의 70%, 적정 시급 1만~1만5000원
주80시간 이상 근무, “시급체계로 전환하자” 54%

서울대병원전공의협의회는 서울대병원 전공의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최근 발행한 전공의회보에 공개했다(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습니다).
서울대병원전공의협의회는 서울대병원 전공의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최근 발행한 전공의회보에 공개했다(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습니다).

서울대병원 전공의들은 급여를 시급체계로 개편하고 현재 최저 임금 수준인 시급도 1만원으로 인상하길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서울대병원 전공의들은 연장근로 사전합의(고정 Over time)체계에 따라 주당 76.5시간 근무한다고 가정해 월급을 받고 있다. 2020년 기준 인턴 시급은 최저 임금인 8,590원이며, 전공의 1년차는 8,700원, 2년차 8,870원, 3년차 9,000원, 4년차 9,190원으로 모두 1만원 이하다.

서울대병원전공의협의회(서대협)는 서울대병원 전공의들을 대상으로 두 차례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최근 발행한 전공의회보 ‘Young Doctors’에 공개했다.

그 결과, 서울대병원 전공의들은 임금체계 개선이 필요한 항목으로 시급 인상을 가장 많이 꼽았으며(75%), 이어 명절 상여금(58.8%)과 당직비 인상(50.4%) 등이 필요하다고 했다.

출처: 서울대병원전공의협의회 전공의회보 ‘Young Doctors’
출처: 서울대병원전공의협의회 전공의회보 ‘Young Doctors’

적절한 시급 수준은 1만원(32.5%)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으며, 이어 1만5,000원 24.0%, 1만2,000원 14% 순이었다. 최저 임금 수준을 유지하자는 의견은 3.5%였다.

전공의의 54%는 실제 근무 시간에 따라 차등 지급받는 시급체계로 임금체계가 전환돼야 한다고 답했다. 현재와 같은 고정 오버타임 수당제도를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은 46%였다.

당직비에 대해서는 삼성서울병원과 서울아산병원이 적용하고 있는 연장 가산수당을 도입하자는 의견이 54.5%로 가장 많았다. 병원 재정 상황을 고려해 주중 10만원, 주말 20만원 수준으로 소폭 인상을 요구해야 한다는 의견도 44.5%였다. 현재 당직비인 주중 7만원, 주말 14만원을 유지하자는 의견은 1%에 불과했다.

주80시간 이상 근무하면서 매일 병원에서 식사

전공의들의 생활 방식도 알 수 있었다. 전공의들은 주80시간 이상 근무하면서 식사 대부분을 병원 안에서 해결하고 있었다. 월세 부담이 커서 기숙사를 제공하는 수련병원 선택을 고민하기도 했다.

전공의법에 따라 주당 근무시간은 80시간으로 제한되지만 응답자의 61.9%는 그 이상 초과 근무를 하고 있다고 답했다. 주당 평균 86~94시간 근무한다는 응답은 31.5%였으며 95시간 이상 근무한다는 응답도 30.4%나 됐다. 반면 17.3%는 주당 평균 65시간 미만으로 근무한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94.7%는 병원에서 매일 식사를 해결하고 있었다. 56.5%는 매일 2끼 이상, 38.2%는 1끼 이상 병원에서 식사했다. 직원식당을 이용한다는 응답이 72.2%로 가장 많았으며 대한외래 등 원내 부대시설(13.5%)과 배달(13.1%)을 이용하기도 했다.

출처: 서울대병원전공의협의회 전공의회보 ‘Young Doctors’
출처: 서울대병원전공의협의회 전공의회보 ‘Young Doctors’

자취 중이라는 전공의는 71.5%였으며, 28.5%는 41만~60만원, 20.4%는 61만~80만원을 월세로 내고 있었다. 이 때문인지 기숙사를 제공하는 다른 병원에서 수련받는 것을 고민해 봤다는 응답이 64.6%였다. 또한 전공의를 위한 기숙사 제공이 매우 필요하고 이용할 의향이 있다는 응답이 78.5%였다. 필요하지만 이용할 의향은 없다는 응답까지 더하면 95.8%가 전공의 기숙사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인턴 업무 경감 방안에 대한 의견 수렴도 이뤄졌다. 서울대병원 전공의들은 ‘의사가 하지 않아도 될 업무’를 묻자 식사 주문 등 수련교육과는 전혀 관련 없는 일과 연구 레지스트리, 연구 채혈, 연구 동의서 취득 등 진료과에서 진행되는 연구와 관련한 업무를 꼽았다.

다른 병원에서 주로 처치전담팀에 의해 수행되는 도뇨관 삽관, 청결도뇨, 관장 등의 술기도 인턴 업무를 과중하게 한다고 지적했다.

서대협은 지난해 인턴의 업무 부담을 줄이기 위해 병원 측으로부터 중환자실 동맥관과 정맥 채혈 전담 간호 인력 추가 배치, MRI실 야간 근무 간호사 추가 배치 약속을 받아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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