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무상증자로 주가 상승 기대 더해…일각선 투자 과열 우려도
6일 하루 박셀바이오의 주식 매매거래가 정지된다.
지난 5일 한국거래소는 공시를 통해 박셀바이오에 하루 주식매매 거래정지를 내리고 투자위험종목으로 지정했다.
앞서 지난달 한국거래소는 박셀바이오를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하고 투자위험종목 지정여부 기준에 따라 5일 종가 기준 박셀바이오의 주가가 약 23만원을 넘길 경우, 6일 거래 정지하겠다고 밝힌 상태였다.
5일 박셀바이오 주가는 전일 대비 19.69%(4만2,800원) 오르며 26만200원으로 장을 마쳤다. 박셀바이오의 주가는 약 3개월간 926%이라는 급등률을 보이며 상승세를 거듭했다.
박셀바이오는 2020년 9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항암 면역세포치료제 개발 기업이다. 2010년 전남대학교 의과대학 및 임상 백신 연구개발사업단에서 시작된 창업 기업이다. NK세포와 수지상세포를 활용한 항암 면역치료제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박셀바이오의 상장 당시 공모가는 3만원에 불과했다. 상장에 앞서 시행한 수요 예측 결과는 기관 경쟁률 94대 1, 일반 투자자 경쟁률 96대 1 수준으로 제약바이오 기업 가운데서는 비교적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 같은 해 10월 23일까지도 박셀바이오 주가는 3만원을 밑돌았다.
그러던 박셀바이오 주가가 10월 말을 기점으로 서서히 오르기 시작했다. 10월 마지막 날인 30일 박셀바이오 종가는 4만6,200원을 기록했다. 이후 꾸준히 오름세를 유지해 11월 30일에는 종가 9만3,400원, 2020년 마지막으로 장이 열린 12월 30일에는 종가 16만7,300원을 기록했다.
해가 바뀌어도 박셀바이오의 주가는 꺾이기는커녕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다. 지난 4일에는 종가 기준 5만100원 오르며 가격제한폭인 29.95% 급등률을 보였다. 5일 한 때 27만70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불과 3개월 전인 10월 5일 박셀바이오 주가는 종가 기준 2만5,350원으로, 이를 감안하면 박셀바이오의 주가는 약 3개월 간 926%의 급등률을 보인 셈이다. 현재 박셀바이오의 시가총액은 1조9,575억원에 이른다.
증권가에서는 이러한 주가 파죽지세를 박셀바이오가 개발 중인 신약에 대한 기대감에 기인한 것으로 보고 있다.
박셀바이오가 현재 진행 중인 임상 시험은 재발성 또는 불응성 다발골수종을 대상으로 한 ‘Vax-DC/MM’의 레날리도마이드/덱사메타손 병합요법의 효능을 확인하는 2a상과 간세포성 간암을 대상으로 한 ‘Vax-NK/HCC’의 간동맥주입화학요법 병합요법의 효능을 확인하는 2a상이다. 두 임상 모두 국내에서 진행되며 각각 모집 환자 수는 20명이다.
지난 12월 박셀바이오가 진행한 100% 무상증자 또한 투자 심리에 불을 붙였다. 무상증자 자체가 호재로 여겨지는 데다 유동성 공급을 통한 추가적인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모으면서다. 이번 무상증자에 따라 박셀바이오 기존 752만3,000주의 두 배인 1,504만6,000주로 늘어난다. 신주 상장일은 오는 22일이다.
일각에서는 과도한 투자 심리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제약바이오 섹터에서 빚어지는 신약 허가에 대한 기대감과 2020년부터 이어진 주식 열풍이 만나 과열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는 시각이다.
이를 지켜보는 업계도 의아하기만 하다.
세포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는 한 기업 관계자는 “최근 항암 면역세포치료제 개발 분야 자체에 특별한 모멘텀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더욱이 지난해는 해외 학술대회도 적게 열린 편”이라며 “CAR-T 치료제가 각광받는 분야인 것은 맞지만 이에 대한 기대는 오히려 오래전부터 있어왔다”며 업계의 분위기를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