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확진자 39명도 배양검사에서 음성… 민감도 높은 유전자 검사, '죽은 바이러스'도 검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린 후 항체가 형성됐어도 유전자 검사에서 양성이 나오는 사례가 절반은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들의 경우 바이러스는 배양되지 않아 감염력은 없었다.

특히 코로나19 완치 판정 후 재확진(재양성)된 경우도 바이러스는 배양되지 않아 주목된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권준욱 부본부장은 23일 정례브리핑에서 중화항체 검사가 시행된 코로나19 회복기 환자 25명에 대한 연구결과를 설명하며 이같이 말했다.

중화항체는 인체에 침입한 바이러스를 무력화시키는 면역 항체다. 중화항체가 형성되면 같은 바이러스에는 감염되지 않는다.

권 본부장은 회복기인 코로나19 환자 25명에 대해 항체 검사를 실시한 결과, 25명 모두 중화항체가 형성됐으며 이들 중 12명(48%)은 RT-PCR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유전자 증폭 검사인 RT-PCR 검사는 바이러스 생존 여부를 떠나 체내에 바이러스가 존재하면 양성으로 나온다.

질병관리본부는 항체가 형성됐지만 RT-PCR 검사에서 양성이 나온 12명의 체내에 있는 코로나19 바이러스(SARS-CoV-2)가 감염력이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배양검사를 실시했다. 1차 배양검사에서는 12명 모두 ‘음성’이 나왔다. 감염력이 없다는 의미다. 질병관리본부는 추가 확인을 위해 2차 배양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권 본부장은 “의학적으로 퇴원 상태가 아닌 25명을 대상으로 검체를 채취했다. 1~2주 간격을 두고 혈액과 호흡기 검체를 채취했다”며 “혈액에서 25명 모두 중화항체가 형성됐음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권 본부장은 “25명 중 12명은 유전자 검사에서 양성으로 확인됐지만 이 바이러스가 감염력이 있는 살아있는 바이러스인지, 아니면 감염력이 없는 바이러스 찌꺼기인지를 확인하기 위해 배양검사를 실시했다”며 “그 결과 12건 모두 바이러스가 배양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권 본부장은 “메르스는 중화항체가 1년 정도 지속되고 사스는 훨씬 길어서 3년 정도 지속된다고 한다”며 “여러 가지를 고려해 긴 호흡으로 추가적인 조사를 진행하겠다”고 했다.

재양성자 39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배양검사에서도 바이러스는 자라지 않았다. 39명 중 6명은 1,2차 배양검사 모두 ‘음성’이었으며 나머지 33명은 1차에서 음성이 나왔다. 질병관리본부는 보다 정확한 판정을 위해 33명에 대해 2차 배양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권 본부장은 “재양성자 39명은 RT-PCR 검사에서 양성이 나왔지만 체내에 있는 바이러스가 감염력이 있는지, 바이러스 사체인지 확인하기 위해 배양검사를 진행했다”며 “그 결과 6명은 1,2차 모두 바이러스가 전혀 자라지 않았다. 나머지 33명은 1차에서 바이러스가 자라지 않았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2차 배양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 본부장은 “200건이 넘는 재양성 사례를 모두 조사하고 검사하겠지만 일단 검체가 확보된 39명에 대해서는 감염력 있는 바이러스는 아니었다고 판단한다”며 “재양성자로 인한 2차 전파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23일 0시 기준 재양성자는 222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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