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응급실 진료제한 메시지 11만건 돌파
‘인력부족’ 사유 4만건…전년 대비 132%↑

의대 정원 확대로 촉발된 전공의 사직 사태 이후 응급실 인력부족 사유 진료제한 메시지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사진출처: 게티이미지).
의대 정원 확대로 촉발된 전공의 사직 사태 이후 응급실 인력부족 사유 진료제한 메시지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사진출처: 게티이미지).

윤석열 정부의 의대 정원 2,000명 증원 발표 이후 전공의들이 사직하면서 응급실 진료 제한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조국혁신당 김선민 의원이 국립중앙의료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중앙응급의료센터에 표출된 응급실 진료제한 메시지는 11만33건으로 2023년(5만8,250건) 대비 88% 증가했다.

특히 응급실 진료제한 메시지 중 ‘인력부족’ 사유는 총 4만3,658건으로 전공의 사직 전인 2023년(1만8,750건)에 비해 132.8% 증가했다. 올해는 사직 전공의 복귀 전인 8월까지 확인된 응급실 진료제한 메시지만 3만504건으로 2023년 1년치를 넘어섰다.

인력부족 사유 응급실 진료제한 메시지를 월별로 살펴본 결과, 의대 증원이 발표되기 전인 지난해 1월에는 1,954건으로 전년 동기(1,545건) 대비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지만, 발표 후 전공의 사직이 시작된 2월부터는 전년 동기 대비 적게는 60%, 많게는 230%까지 늘었다.

(자료출처: 조국혁신당 김선민 의원실)
(자료출처: 조국혁신당 김선민 의원실)

더욱이 장기화된 의료 대란으로 의료진 번아웃이 심화됐고 이에 따른 인력 부족으로 응급실 진료제한 메시지도 급증했다. 지난해 2월 2,694건에서 점차 늘어 7월 4,003건을 돌파한 이후 9월 4,724건으로 고점을 찍었다. 월평균 3,791건이었다.

김 의원은 “윤 정부의 무책임한 의대 증원 추진으로 발생한 의료대란이 국민 생명과 직결된 응급실 혼란을 야기했다는 사실이 입증됐다”며 “정책 실패 대가로 돌아온 의료대란 책임을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마땅히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응급실을 찾는 환자들이 더욱 많아지는 추석 명절이 돌아온다. 지난해도 인력부족 진료제한 메시지가 추석이 포함된 9월 가장 많았다”며 “철저하게 준비하지 않으면 그야말로 대혼란이 발생할 수 있다. 시급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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