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박셀바이오와 공동 연구 진행
국립암센터가 난치성 고형암 치료를 위해 차세대 면역세포 유전자치료제 개발을 시작했다.
국립암센터는 면역세포 유전자치료제 전주기 기술개발 연구단이 2025년도 연구 과제를 선정하고 본격적인 고형암 대상 CAR-T세포(Chimeric Antigen Receptor T-cell) 치료제 개발에 착수했다고 12일 밝혔다.
CAR-T세포 치료제는 대표적인 면역세포 유전자치료제로 혈액암에서는 이미 상용화돼 임상 현장에서 활용되고 있다. 하지만 전체 암종의 90%를 차지하는 고형암에는 아직 상용화 사례가 없어 전 세계적으로 원천과 임상기술 분야에서 개발 경쟁이 치열하다. 첨단바이오의약품 중 하나인 CAR-T세포 치료제는 환자 혈액에서 분리한 T세포로 제작한다. T세포는 CAR-T세포 치료제를 제조할 때 기본이 되는 환자 자신의 면역세포다.
이번 연구에는 국립암센터, 서울대, 주식회사 박셀바이오가 참여했다. 연구 과제는 간·위·난소·두경부 전이성 뇌암과 재발·불응성 고형암을 적응증으로 하는 CAR-T세포 치료제 임상연구 진입과 완료를 목표로 하는 4개 과제와 이 과제에 필요한 임상연구용 바이럴 벡터, T세포 생산·공급 1개 과제로 구성돼 있다. 연구 기간은 지난 7월 1일부터 오는 2029년 12월 31일까지다. 오는 2026년 이후에는 추가 과제를 선정해 지원할 계획이다.
국립암센터는 연구 총괄기관으로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지원하는 사업과 협력해 면역세포 유전자치료제 원천 기술개발과 규제 정합성 연구를 추진할 예정이다. 또 미국 국립암연구소(National Cancer Institute, NCI)와 인력 교류, CAR-T세포 치료제 기술개발 협력을 통해 오는 2029년까지 항암제 분야 첨단재생의료 연구 개발 전주기 모델을 완성할 예정이다.
엄현석 연구단장은 “이번 과제 선정은 고형암 면역세포 유전자치료제 개발을 향한 첫걸음이자 도약”이라며 “연구수행기관과 긴밀한 협력을 통해 난치성 고형암 극복에 도전하고, 국내 바이오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제고에도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양한광 원장은 “국가 차원의 전략적 R&D 투자 확대와 제약바이오 산업 육성 기조 속에서, 이번 연구단의 과제 선정은 첨단재생의료 분야에서 한국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중요한 출발점”이라며 “특히 재발·불응성 고형암을 대상으로 한 임상연구 지원은 희귀·난치성 질환 지원 강화라는 정부 정책 기조에 부합하며, 암환자에게 실질적인 치료 대안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