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암센터가 글로벌 정밀의료 연구를 선도하기 위해 룩셈부르크 국립보건연구원(Luxembourg Institute of Health)과 손을 잡았다.
국립암센터는 지난 21일 룩셈부르크 국립보건연구원, 네이버클라우드(Naver Cloud Corporation), 오케스트로(Okestro), 싸이퍼롬(Cipherome)과 ‘국제 건강데이터 스페이스 이니셔티브(International Health Data Space Initiative, IHDSI)’의 출범을 알리는 공동 선언문을 발표했다고 22일 밝혔다.
IHDSI는 정밀의료와 복합 질환, 암 분야에 대한 연구 혁신을 목표로 국가 간 법적 규제를 준수하면서 글로벌 헬스데이터 인프라를 구축하는 국제 협력 사업이다. 이 사업을 통해 의료데이터의 안전한 공유와 분석 기반을 마련하고, 국가 간 협력을 통한 혁신적 연구 성과 창출이 가능하다.
이번 국제 협력 사업은 지난해 7월 공동 암 연구를 위해 상호 협력 업무 협약을 체결한 국립암센터와 룩셈부르크 국립보건연구원이 공동 주도로 출범했다. 기술파트너로는 네이버클라우드, 오케스트로, 싸이퍼룸이 참여했다.
참여 기관들은 유럽 EHDS(European Health Data Space) 와 GAIA-X(유럽연합이 주도하는 데이터 주권 확보와 클라우드 협업 이니셔티브) 기준에 부합하는 기술과 거버넌스 체계를 공동으로 개발하고, 상호운용 가능한 글로벌 헬스데이터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이다.
국립암센터는 IHDSI로 방광암 코호트를 활용한 국제 공동연구를 본격화할 예정이며, 인공지능(AI) 기반 분석 기술과 개인정보 보호 체계를 접목함으로써 글로벌 임상연구 인프라의 혁신적인 모델을 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국립암센터는 룩셈부르크 국립보건연구원과 공동으로 방광암을 대상으로 한 전향적 코호트를 구축하고, 임상과 다중오믹스 데이터를 수집할 예정이다. 이를 바탕으로 바이오마커를 발굴하며 개인 맞춤형 치료 전략을 개발한다.
기술 인프라는 네이버 클라우드가 AI 기반 헬스 클라우드와 컴퓨팅 인프라를 제공한다. 오케스트로는 데이터 보안 중심 MSP(Managed Service Provider) 환경을 구축하고, 사이퍼롬은 사용자 중심 정밀의료 분석 애플리케이션 플랫폼을 제공한다.
국립암센터 양한광 원장은 “IHDSI는 국립암센터가 주도하는 글로벌 정밀의료 협력에 대한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개인정보 보호를 전제로 국제 임상연구 기반을 마련하고, 암에 대한 혁신적 치료전략을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국립암센터 이건국 연구소장은 “IHDSI는 정밀의료 연구에서 데이터 접근 방식을 근본적으로 전환하는 전략적 이니셔티브”라며 “향후 공동운영위원회를 구성해 기술과 임상 실무그룹을 중심으로 데이터 거버넌스, 인프라 구축, 규제 대응 등 세부 과제를 단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룩셈부르크 국립보건연구원 울프 네르바르 원장은 “이번 협약을 통해 디지털헬스 산업 생태계를 선도적으로 조성해 정밀의료와 AI 기반 바이오인포매틱스 산업 활성화가 촉진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