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간암학회 제19차 정기학술대회 성료
감암 진료·연구·정책·교육 전방위 논의
간절제술 합의안 발표, JLC SCIE 등재 전략 조명
대한간암학회(The Korean Liver Cancer Association, 이하 학회)는 지난 4일 국내외 간암 분야 전문가 3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19차 정기학술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간암 극복을 위한 근거 기반 대담한 도약(Through Evidence, Moonshots for Liver Cancer)'이라는 슬로건 아래 개최된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간암의 진단, 치료, 예후뿐 아니라 보험 정책과 교육, 국제 협력까지 폭넓은 논의가 이뤄졌으며, 간절제술에 대한 전문가 합의안 발표, 국제간암학회(ILCA)와의 조인트 심포지엄, 간암 공식 학술지 JLC의 SCIE 등재 전략 등이 주요 이슈로 다뤄졌다.
첫 번째 세션인 Presidential Selection에서는 최근 우수한 간암 연구를 수행한 연구자들이 발표를 진행했다. ▲'새로운 간세포암 표적으로서의 비코딩 RNA: 정밀 종양학의 새로운 접근법'(경북대병원 소화기내과 이유림 교수) ▲'간세포암의 아형 분류 및 재발 위험 예측을 위한 DNA 메틸화에 대한 통합적 다중 오믹스 분석'(서울대병원 간담췌외과 홍석균 교수) ▲'간세포암 방사선색전술에 대한 전향적 레지스트리의 인사이트: 한국 레거시 연구'(삼성서울병원 영상의학과 현동호 교수) ▲'MAGNUS-HCC 연구: 간세포암 감시 검사 방식으로서 비조영증강 MRI와 초음파의 비교'(서울성모병원 영상의학과 최준일 교수) ▲'간세포암으로 인한 폐 근종 전이에 대한 전이 절제술과 SBRT 비교: PS 가중치 분석'(서울아산병원 방사선종양학과 신영섭 교수) ▲'간세포암의 TERT 돌연변이를 위한 병리 영상과 방사선학의 딥러닝 통합'(서울성모병원 병리과 이성학 교수) 등이 발표됐다.
이어 국제간암학회(International Liver Cancer Association, 이하 ILCA)와 함께하는 조인트 심포지엄(Joint Symposium)이 열렸다.
심포지엄에선 'Future Directions in HCC Risk Stratification and Treatment(간암 위험 계층화 및 치료의 향후 방향)'를 주제로 국내외 유수한 연구자들이 강연을 진행했다.
학회는 ILCA와 MOU를 맺고 올해로 세 번째 심포지엄을 함께 개최했다. 대한간암학회 김경식 회장(세브란스병원 간담췌외과 교수)은 "과거에는 언어적 제약으로 인해 국제 학술 교류나 협력이 활발하지 못했던 측면이 있었지만,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며 "ILCA와의 MOU 체결은 특히 젊은 연구자들에게 국제무대 진출의 발판을 마련해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김 회장은 "ILCA와의 협력은 학회를 국제적으로 알릴 수 있는 중요한 기회이며, 향후 조인트 심포지엄을 통해 한국 연구자들이 더 주목받고, 글로벌 간암 연구에서의 위상이 높아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오후에는 대한간암학회 연구위원회에서 간절제술에 대한 전문가 합의안을 발표했다. 조재영 연구이사(분당서울대병원 외과 교수)는 “간암 치료가 점점 더 세분화되고 있지만, 실제 임상에서는 타과의 치료 접근에 대해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며 “이번 전문가 합의안은 이러한 간극을 메우고자 마련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 연구이사는 “몇 년 전부터 간암 치료의 주요 분야를 주제로 시리즈 형태로 합의안을 만들어 왔으며, 지난해에는 간세포암에 대한 국소치료술 전문가 합의안을, 올해는 간절제술에 대한 합의안을 발표하게 됐다”며 “향후 간암 치료의 모든 영역을 하나씩 체계적으로 다뤄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세 번째 세션에서는 ”Perioperative Strategies for Enhancing Outcomes in Primary Liver Cancer“라는 주제로 논의가 이루어졌다. Interactive Nexus 세션에서는 간암 최신 연구에 대한 포스터 발표가 진행됐으며, 최근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간 조직검사 관련 Workshop과 함께 대한간암학회 최초로 초음파 핸즈온 교육이 실시됐다.
네 번째 세션에서는 대한간암학회 공식 저널인 Journal of Liver Cancer(이하 'JLC')의 SCIE 등재 전략에 대한 심도 깊은 논의가 이루어졌다.
현재 JLC는 PubMed Central, Scopus, Directory of Open Access Journals(DOAJ), CrossRef, KCI(한국학술지인용색인), KoreaMed 등 여러 학술 데이터베이스에 등재돼 있으며, 현재 Clarivate의 Web of Science(WoS) 등재 평가를 받고 있는 중이다. 학회는 JLC의 SCIE 등재를 중요한 이정표로 삼고 있다.
교육위원회는 변화하는 의료 환경을 반영해 ‘Associates Course’와 ‘간암스쿨’을 통합하여 보다 포괄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신현필 교육이사(강동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본 교육 과정에서는 간암의 보험 및 정책, 간암의 연구, 진단, 최신 치료법, 합병증 관리, 간호 및 연명의료 결정 제도 운영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루었다"며 "이를 통해 간암을 공부하고자 하는 전임의, 전공의, 코디네이터 및 간호사들에게 실무적으로 유용한 핵심 지식을 제공하고, 의료 현장에서의 적용을 돕고자 했다"고 말했다.
한편, 학회는 간암 보험 및 정책 세션를 통해 '의정(醫政) 사태'로 인한 간암 진료 패턴의 변화를 조명했다. 또한 현 허가초과 사용승인제도로 인한 의료진의 행정적 부담과 전신요법 치료제의 급여기준 개선에 대해서도 심도 깊은 논의를 이어갔다.
김순선 보험이사(아주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진행성 간암 치료제는 다양해졌지만, 여전히 아테졸리주맙-베바시주맙 병용요법 이후 2차 치료에 급여가 적용되는 후속 치료 옵션이 전무해 환자들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 보험이사는 “아테졸리주맙-베바시주맙 치료에 대한 급여 기준도 실제 임상 현실과 괴리가 있는 상황으로, 고시 문구의 해석을 두고 심사평가원과 임상 현장 간 이견이 발생하는 만큼, 이를 조율하고자 전문가 합의안을 마련했다”며 "해당 합의안은 현재 심평원에 제출된 상태이며, 타 학회 의견 수렴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