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갈등 속 전공의 영향력↑…박단 행보도 주목
의협 비대위 선거서 박형욱 교수 지지…국회 소통에도 나서
‘혼돈’ 그 자체였던 2024년이다. 굵직한 사건들이 사회를 흔들었으며 의료대란은 해를 넘기게 됐다. 의대 증원으로 많은 이슈가 묻힌 한 해이기도 했다. 청년의사는 ‘10대 뉴스’ 속에 묻혔지만 의료계에 파장을 일으킨 사건을 ‘언저리 뉴스’로 정리했다.
2024년 의정갈등의 핵심은 바로 ‘전공의’와 ‘의대생’이었다. 이들의 복귀·복학 여부를 두고 의료계는 물론 정부에서도 촉각을 곤두세웠다. 그 중 ‘키 플레이어’는 다름 아닌 대한전공의협의회 박단 비상대책위원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의정갈등 국면에서 전공의 단체인 대전협의 대표인 만큼 박단 위원장의 행보에 관심이 주목됐다. 대전협이 8대 요구안을 고수하며 정부를 향해 "대화 당사자는 전공의들"이라는 입장을 밝히면서 의료계 내 전공의들의 영향력이 커진 것도 한몫을 했다.
의료계를 하나로 이끌 리더십이 부재한 것도 이유 중 하나였다. 여야의정협의체 참여 등을 두고 의료계 단체가 각기 제 목소리를 내면서 대한의사협회에 의료계의 목소리를 하나로 묶을 수 있는 동력이 없다는 점이 재차 지적 받았다. 이에 현 사태의 직접 당사자인 전공의들의 목소리가 커질 수밖에 없던 것.
윤석열 대통령 독대 사건 등으로 임현택 전 의협 회장과 갈등의 날을 세우던 박단 위원장은 임 전 회장에 대한 탄핵 여론이 들끓자, 89개 수련병원 전공의 대표들과 임 전 회장의 탄핵을 촉구하며 "이해와 소통이 가능한 새로운 회장과 연대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이후 의협 비대위원장 선거에서 박단 위원장은 후보로 나선 대한의학회 박형욱 부회장을 공개 지지하며 그 존재감을 더욱 드러냈다. 이에 박단 위원장의 공개 지지가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이후 박단 위원장은 더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 소추안이 의결된 지난 12월 14일 윤 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에서 의료지원단을 운영하는 한편, 사태 해결을 위해 국회 여야와 직접 소통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그는 지난 19일 박형욱 위원장과 함께 국회 박주민 보건복지위원장(더불어민주당), 김영호 교육위원장(민주당)과 진행한 간담회에서 "이대로라면 의대생과 전공의 모두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며 국회와 방법을 모색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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