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최고 손실액 기록한 서울대병원…적자 1627억원
국립대병원들 “인력부족 심각…신속한 재정지원 필요”
전공의 사직으로 환자 수가 급격히 감소한 국립대병원들의 경영난이 심각한 수준이다. 상반기 적자 폭이 4,000억원이 넘는 등 자본잠식 상태로 고사 위기에 놓인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 백승아 의원은 지난 14일 국립대병원 10곳으로부터 받은 ‘국립대병원 손실액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손실액은 4,127억원으로 전년 동기(1,612억원) 대비 15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올해 손실액이 가장 큰 국립대병원은 서울대병원으로 1,627억원 적자를 봤으며, 경북대병원은 612억원, 전남대병원 359억원, 부산대병원 330억원, 충북대병원 263억원, 경상국립대병원 210억원 순으로 적자가 큰 것으로 확인됐다.
국립대병원 가운데 손익감소율이 가장 큰 곳은 전남대병원이었다. 전남대병원은 지난해 상반기 12억원 가량 흑자였지만 올해 대규모 적자(317억원)로 3,128% 손익감소율을 기록했다.
이어 195억원 적자를 본 전북대병원의 손익감소율은 2,275%였다. 263억원 적자를 기록한 충북대병원의 손익감소율은 1,961%였다.
국립대병원들 “신속한 재정지원 必” 건의
경영난을 겪고 있는 국립대병원들은 정부에 신속한 재정지원을 건의했다. 서울대병원은 진료공백에 따른 의료수익 감소로 병원 재정상황이 악화돼 비상경영체계 추진 등 예산 감축을 위한 자구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마이너스 운용이 불가피하다고 했다.
강원대병원은 전공의 이탈로 인한 자본잠식 상태로 심각한 경영위기 상태다. 특히 전공의 사직 수리 금지 명령에 대한 손해배상 소송 등 분쟁으로 행정적·재정적 부담도 커졌다. 또 전공의가 복귀하더라도 지도 전문의 부족으로 각종 평가와 기준 완화가 필요하다고도 했다.
부산대병원은 응급실 인력 부족으로 지원자를 모집하고 있으나 지원자체가 전무한 상태다. 교대시간을 연장해 운영하고 있지만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1차 진료를 하더라도 다양한 치료를 위한 배후 진료가 어려워 응급실 정상진료는 불가하다.
특히 소아응급실 인력 부족이 심각하고 군의관과 공중보건의사의 경우 처방입력, 야간 공휴일 근무를 거부하는 경우가 많아 소아응급 전공자가 필요한 실정이다.
전남대병원은 의료진 번 아웃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의사 인력 지원과 상급종합병원 수가에 준하는 다양한 수가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했다. 또 국립대병원이 지역의료완결체계 최후의 보루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출연금 국고지원 비율을 상향하고 노후 의료장비 교체를 위한 국가 지원이 필요하다고 했다.
제주대병원은 지역 특수성 때문에 의사 채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진이 안정적으로 근무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인력지원 정책과 재정적 지원을 요구했다. 세종충남대병원도 누적 적자가 심각한 상황으로 경영안정 자금 지원 필요성을 강조했다.
백 의원은 “정부는 더 이상 악화되지 않도록 국가 차원의 긴급지원을 해야 한다”며 “임기응변식 정책과 대응을 중단하고 근본적 해결에 나서야 한다. 대통령이 결자해지의 자세로 직접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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