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에만 개원가 취직 일반의 591명
54%가 성형·정형·피부과의원 취업

정부의 의대 증원 정책으로 전공의들이 대거 사직하면서 동네의원에 취직한 일반의가 늘었다(ⓒ청년의사).
정부의 의대 증원 정책으로 전공의들이 대거 사직하면서 동네의원에 취직한 일반의가 늘었다(ⓒ청년의사).

의대 증원 사태로 사직한 전공의들 중 일부가 개원가에 취직하면서 동네의원에 봉직의로 근무하는 일반의가 급증했다. 이들 중 54%가 성형외과·피부과·정형외과 의원에 취업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전진숙 의원은 27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제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에만 전문의가 개설한 의원에 취업한 일반의가 200명 가까이 늘었다고 밝혔다.

의원에 취업한 일반의는 지난 2022년 378명, 2023년 392명이었지만 2024년에는 7월 기준 591명으로 전년도보다 199명이나 늘었다. 전 의원은 이들 중 상당수가 전문의 수련을 포기한 사직 전공의라며 “장기화된 의정 갈등이 일반의 취업을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7월 기준 일반의로 취업한 591명 중 115명(19.5%)이 성형외과의원에서 근무 중이었으며 110명(18.6%)은 정형외과의원, 93명(15.7%)은 피부과의원에서 일하고 있었다. 53.8%인 318명이 성형외과·정형외과·피부과의원에 취업한 일반의는 올해 7월까지 318명(53.8%)으로 전년도(210명)보다 108명이나 많다.

반면 소아청소년과의원에 취업한 일반의는 2%인 12명뿐이었으며 가정의학과의원 취업은 전년도보다 4명 증가한 9명이었다. 정신건강의학과의원에도 전년도보다 5명 증가한 7명이 취업했다.

또한 서울 지역 의원에 취업한 일반의가 194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경기 지역은 143명으로 전체의 57%가 수도권에 취업했다.

전 의원은 윤석열 정부가 의대 증원 정책 추진을 중단하고 사직 전공의들이 수련병원으로 돌아가 전문의 수련을 마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 의원은 “공공·필수·지역의료를 살리겠다고 추진한 의대 증원 정책이 오히려 의사들을 비필수 인기과목으로 내몰고 있다”며 “윤석열 정부는 독선과 아집의 의대증원 정책을 멈추고 의사들이 공공·필수·지역의료 분야로 돌아올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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