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제 복합제 시장 57억9,653만→81억6,686만 늘어
한미, 아모잘탄엑스큐 점유율 74.9%로 1위 고수

고혈압·고지혈증 4제 복합제의 성장세가 심상찮다. 올해 상반기 전년 동기 대비 40.9%라는 고공행진을 기록하고 있는 것. 한미약품의 ‘아모잘탄엑스큐’가 시장 점유율 74.9%를 차지하며 성장을 이끌고 있다.

'아모잘탄엑스큐' 제품 사진 (사진제공: 한미약품)
'아모잘탄엑스큐' 제품 사진 (사진제공: 한미약품)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유비스트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고혈압·고지혈증 4제 복합제들의 처방조제액의 합은 81억6,686만원이었다. 매출 규모는 미미하지만, 지난해 상반기 고혈압·고지혈증 4제 복합제 처방조제액 규모인 57억9,653만원 대비 40.9% 증가했음을 고려하면 그 성장세는 만만찮다.

고혈압·고지혈증 4제 복합제 시장은 지난 2021년 2월 한미약품이 아모잘탄엑스큐(성분명 로사르탄+에제티미브+암로디핀+로수바스타틴)를 발매하면서 형성됐다.

2022년 11월 이후 순차적으로 ▲GC녹십자의 로제텔핀(성분명 텔미사르탄+에제티미브+암로디핀+로수바스타틴) ▲종근당의 누보로젯(성분명 텔미사르탄+에제티미브+S-암로디핀+로수바스타틴) ▲제일약품의 텔미칸큐(성분명 텔미사르탄+에제티미브+암로디핀+로수바스타틴) 등이 발매됐다.

이 중 로제텔핀과 텔미칸큐는 유한양행이 개발한 고혈압‧고지혈증 4제 복합제 ‘듀오웰에이플러스정’의 위임형 제네릭이다. 유한양행은 지난 2022년 5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듀오웰에이플러스정의 허가를 획득했으나, 직접 제품을 출시하는 대신 위임형 제네릭의 위탁생산을 맡았다. GC녹십자의 로제텔핀과 제일약품의 텔미칸큐는 모두 유한양행 제1공장에서 제조된다.

고혈압·고지혈증 4제 복합제 시장은 아모잘탄엑스큐 출시 이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아모잘탄엑스큐의 발매 첫 해인 2021년 고혈압·고지혈증 4제 복합제 시장 규모는 22억8,725만원이었고, 2022년에는 2021년 대비 3배 가까이 증가한 67억1,768만원으로 늘었다. 후발주자들의 처방조제액이 본격적으로 집계된 2023년에는 고혈압·고지혈증 4제 복합제 시장 규모가 127억4,380만원으로 커졌다.

2024년 상반기 고혈압·고지혈증 4제 복합제 시장 점유율 (출처:유비스트)
2024년 상반기 고혈압·고지혈증 4제 복합제 시장 점유율. 출처:유비스트 (ⓒ청년의사).

고혈압·고지혈증 4제 복합제 중 처방조제액 1위는 한미약품의 아모잘탄엑스큐다. 아모잘탄엑스큐는 올해 상반기 처방조제액 61억1,703만원(전년 동기 대비 23.4% 증가)을 기록했다. 또 고혈압·고지혈증 4제 복합제 시장 점유율 74.9%를 차지했다.

후발주자인 GC녹십자의 로제텔핀과 종근당의 누보로젯도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2022년 11월 출시된 로제텔핀은 올해 상반기 처방조제액 10억5,444만원을 달성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시기 처방조제액 4억6,520만원에서 약 126.7% 상승한 금액이다. 로제텔핀의 올해 상반기 시장 점유율은 12.9%로, 고혈압·고지혈증 4제 복합제 품목 중 2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1월 출시된 종근당의 누보로젯은 지난해 상반기 처방조제액 3억6,503만원, 올해 상반기 처방조제액 7억9,006만원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16.4% 증가한 금액이다. 누보로젯의 올해 상반기 고혈압·고지혈증 4제 복합제 시장 점유율은 9.7%을 기록했다.

지난해 6월부터 처방조제액이 집계되기 시작한 제일약품의 텔미칸큐는 올해 상반기에만 2억533만원의 처방조제액을 기록했다. 금액으로만 보면 미미한 수준이지만, 전년 동기 대비 1,742.4% 성장한 수치다. 텔미칸큐의 올해 상반기 고혈압·고지혈증 4제 복합제 시장 점유율은 2.5%이다. 시장 진입 첫해 점유율이 0.19%였던 것과 비교하면 눈에 띄는 성장이다.

고혈압·고지혈증 4제 복합제 임상시험을 진행 중인 보령과 대웅제약이 언제 시장에 진입할 지에도 관심이 모인다.

보령은 지난해 9월 ‘BR1018’의 3상 임상시험계획을 승인받은 후 연구를 진행 중이다. 이 제제는 보령의 ‘카나브(성분명 피마사르탄)’에 암로디핀, 아토르바스타틴, 에제티미브를 더한 4제 복합제다. ‘BR1018’의 임상 완료 시점은 2025년 12월로 예상되고 있다.

대웅제약은 기존 3제 복합제인 ‘올로맥스(성분명 올메사르탄+로수바스타틴+암로디핀)’에 에제티미브를 더한 4제 복합제 ‘DWJ1451’을 개발하고 있다. 이미 4건의 1상 임상시험과 1건의 3상 임상시험을 마쳤지만, 지난해 6월 새롭게 1상 임상시험을 승인받아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고혈압·고지혈증 4제 복합제 시장이 지속해서 성장하고 있는 만큼, 향후 이들 제품까지 가세했을 때 시장의 변화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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