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병원協, “지원책 전무…역할 수행 위한 지원 필요”
상급종합병원의 소아 의료체계 붕괴가 아동병원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상급종합병원 등에서 진료 받지 못한 중증 소아 환자들이 아동병원으로 유입되는 만큼 의료전달체계 유지를 위해서는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대한아동병원협회는 10일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5월 31일자로 순천향대천안병원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 내 마지막 남은 소아청소년과 전문의가 병원을 떠나면서 지역 소아 응급의료 공백이 현실화됐다”고 말했다.
아동병원협회는 “소청과 전문의 채용은 하늘의 별따기보다 어렵다. 탈 소아과로 인한 전공의 수 감소 때문”이라며 “전국 아동병원 120여곳도 소청과 전문의의 연이은 사직과 채용 어려움으로 운영 자체가 위태로운 상황”이라고 했다.
상급종합병원에 집중된 소아과 지원책도 아동병원 경영난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고 있다고 했다.
아동병원협회는 “아동병원은 야간과 휴일 등 취약시간대 진료를 하면서 KTAS 3, 4, 5에 해당하는 경증과 준중증 응급환자를 진료하는 등 응급실 과밀화 예방과 응급실 기능의 많은 부분을 대체하고 있지만 정부의 소청과 지원이 상급종합병원에 치중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아동병원협회는 “아동병원이 지금까지 수행하고 있는 역할을 지속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책이 필요하다”면서 “종합병원에만 정부지원이 집중된다면 소아청소년 의료기반은 소멸될 것이다. 꼭 필요한 곳에 꼭 필요한 지원을 해주는 정부 당국의 핀셋 지원이 필요하다”고 했다.
김은영 기자
key@docdocdo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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