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와 한의계가 호칭을 두고 또 충돌했다. 대한한의사협회가 의사 집단을 ‘의료계’가 아닌 ‘양의계’로 표현해야 한다는 보도자료를 배포한 게 발단이다.

한의협 주장에 대해 의료단체인 ‘미래의료포럼’는 세계 어느 나라도 의사인 ‘Doctor’를 ‘Western Doctor’로 부르지 않는다며 차라리 ‘현대의사’와 ‘고전한방사’라고 부르자고 맞받아쳤다.

미래의료포럼은 24일 성명서를 내고 “한의협이 주장하는 취지를 이해하고 전적으로 동의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미래의료포럼은 “전 세계적으로 현대의학을 공부하고 수련해 환자 진료에 임하는 전문가는 Doctor로 통일해 칭한다”며 “세계 어느 나라, 국제기구에도 Western Doctor라는 용어는 사용하지도 존재하지도 않는다”고 했다.

미래의료포럼은 이어 “대한민국에는 수백년 전부터 우리 민족의 자랑인 ‘한방’이라는 제도가 있으며 혼란을 막기 위해 서양의 현대의학과 명칭을 구분할 필요가 있다”며 “의사, 한의사로 칭하던 용어를 ‘현대의사’와 ‘고전한방사’로 명확히 구분하자”고 제안했다. 언론에도 의료계와 한의계가 아닌 ‘현대의료계’와 ‘고전한방계’로 구분해 달라고 했다.

그러면서 “명칭 구분만이 아니라 고전한방계는 서구 과학계의 산물인 현대의료기기 사용을 구걸하지 말고 사상체질 검사나 맥전도 양도락 검사와 진맥으로 진단에 만전을 기하기 바란다”며 “현재의 국민건강보험을 ‘현대의료보험’과 ‘고전한방보험’으로 분리하자는 현대의료계의 타당한 요구에 응하기 바란다”고 했다.

미래의료포럼은 “‘고전한방기관’에서 진단 및 치료를 시작한 환자는 ’현대의료기관‘으로 전원하지 말고 고전한방계 내에서 치료 종결할 것을 신신당부한다”며 “그것이 고전한방계의 우수성을 대내외에 알리고 외국 의대에 유학해 편법으로라도 현대의사가 되고 싶어 하는 철없는 고전한방사들의 자긍심과 자부심을 키우는 정도”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