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머물며 진료에 교육까지…의료 향상을 도운 14년의 헌신
JW중외제약 공익재단인 JW이종호재단은 ‘2025 JW성천상’ 수상자로 아프리카미래재단 강동원 짐바브웨 지부장과 전진경 메디컬디렉터를 선정했다고 22일 밝혔다.
JW성천상은 고(故) 이종호 명예회장이 JW중외제약 창업자 성천(星泉) 이기석 선생의 생명존중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지난 2012년 제정됐다. 매년 의료현장에서 묵묵히 헌신하는 의료인을 발굴해 수상한다.
강 지부장과 전 디렉터는 연세의대를 졸업한 후 1997년 부부의 연을 맺었다. 이후 강 지부장은 가톨릭대관동의대에서 약리학 교수로, 전 디렉터는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소아청소년과 임상조교수로 재직했다.
두 사람은 2012년 NGO 단체인 아프리카미래재단 소속으로 짐바브웨에 첫 발을 내디뎠다. 열악한 의료 현실을 마주한 이들은 의사로서의 사명감을 안고 같은 이름으로 짐바브웨 정부에 등록된 NGO를 설립하고 지금까지 10년 이상 헌신적인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강 지부장은 자가면역 희귀질환을 앓고 있지만 그의 열정을 꺾지는 못했다.
부부이자 동료 의료인으로서 서로를 지탱해 온 두 사람은, 단순한 진료에 그치지 않고 지속 가능한 보건의료 기반 구축에 힘써왔다. 지난 2013년에는 짐바브웨 국립의대 임상약리학교실과 소아과학교실에 각각 무보수 전임교수로 임용됐다. 이들은 지난 13년간 4,000여 명을 교육하며 현지 보건의료를 담당하는 핵심 인력 양성에 기여하고 있다.
또한 한국과 미주 지역 의료기관과 협력해 현지 의료진에게 연수 기회를 제공하며, 최신 의학 지식과 기술을 접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은 단기 진료를 넘어 현지 의료시스템 자립 기반을 다지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전 디렉터는 짐바브웨 국립의대 부속 ‘샐리 무가베 어린이 병원’에서 소아과 전문의로 활동하는 한편, 수도 하라레 인근 ‘부디리로 지역 보건소’ 등에서도 빈민층 소아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샐리 무가베 병원은 5세 미만 환아는 무료로 진료하는 공공의료기관으로, 의료 취약계층이 집중되는 곳이다. 이 병원에는 매년 약 3,000~1만명의 아동이 입원한다. 전 디렉터가 진료에 참여하기 시작했던 당시에는 수직 감염으로 인한 소아 에이즈 환자를 비롯해 말라리아, 장티푸스, 세균성 장염 등 감염성 질환 환자가 많아, 내원 아동의 사망률이 10%에 이를 만큼 진료 환경이 매우 열악했다.
전 디렉터는 엑스레이, 초음파, CT, 혈액검사 등의 진단비와 치료비를 자비로 지원하며 환자 치료에 힘써왔다. 이러한 지원은 극빈층 환자들에게 실질적인 의료 접근 기회를 제공하는 기반이 됐다.
이성낙 JW성천상위원장(가천의대 명예총장)은 “단순한 의료봉사에 그치지 않고 현지 보건의료 체계의 자립과 미래 의료 인재 양성에 집중해왔다”며 “생존의 기로에 선 아이들과 현지인들에게 가장 가까운 곳에서 손을 내밀어온 이들의 헌신은 단순한 진료를 넘어 ‘치료 접근권’을 회복시키는 실천이자, JW성천상이 추구하는 생명존중 정신을 가장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고 했다.
한편, JW성천상 시상식은 오는 9월 24일 경기 과천 소재 JW사옥에서 열릴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