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암센터가 폐암 조기 진단율을 높이기 위해 최첨단 '로봇 기관지내시경(Robotic-Assisted Bronchoscopy)' 도입한다. 로봇 기관지내시경은 폐의 복잡한 기관지 구조를 정밀하게 추적해 표적 부위에 안정적으로 도달하도록 설계된 고정밀 로봇 내비게이션 기반 진단 장비다. 현재 이 장비를 도입한 국내 의료기관은 국립암센터와 울산대병원뿐이다.

국립암센터는 19일 인튜이티브 서지컬(Intuitive Surgical)의 로봇 기관지내시경 'ION®'을 도입한다고 밝혔다. 임상 적용은 오는 6월부터다. 국립암센터는 로봇 기관지내시경으로 병변의 위치나 크기에 관계없이 폐 깊숙한 부위까지 효과적으로 접근할 수 있어 조직검사의 정확도와 진단율 향상을 기대하고 있다.

호흡기내과 황보빈 교수는 “국립암센터는 지난 2005년 국내 최초로 초음파 기관지내시경(EBUS)을 도입해 폐암 진단과 병기 결정의 발전을 이끌어 왔다”며 “로봇 기관지내시경 도입 역시 폐암 진단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호흡기내과 정현성 교수는 폐 결절 진단, 작은 폐암 수술 범위 결정, 방사선 치료와 연계, 전이성 폐암 진단 등 다양한 분야에서 로봇 기관지내시경이 활용될 수 있다며 관련 평가 연구도 진행할 계획이다.

양한광 원장은 “폐암은 조기 진단이 어려운 암종 중 하나"라며 "저선량 흉부 CT를 이용한 조기검진을 통해 폐암이 의심되는 결절이 많이 발견되고 있지만, 조직검사를 통한 확진에는 여전히 어려움이 있다”고 했다. 이에 “로봇 기관지내시경 도입은 이러한 난제를 극복할 수 있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