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한미·한독 등 저분자화합물로 신규 비임상 데이터 공개
셀트리온·한독, ADC·TPD 등 차세대 신약 연구 성과 선보여

국내 신약개발 기업들이 저분자화합물 기반 신규 타깃으로 한 다양한 연구결과들을 미국 암연구학회(AACR 2025)에 선보여 주목된다. 여기에 항체접합의약품(ADC)와 표적단백질분해제(TPD) 등에 대한 성과도 공유한다.

글로벌 항암 신약 연구 트렌드를 짚어볼 수 있는 미국 암연구학회(AACR 2025)가 오는 25일부터 30일까지 미국 시카고 맥코믹 플레이스에서 개최된다.

AACR은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유럽종양학회(ESMO)와 함께 세계 3대 암학회로 꼽힌다. ‘연구(Research)’라는 단어에 나타나 있듯 후기 임상 개발 보다는 연구 중심의 초기 항암 물질 관련 연구들이 주로 발표된다. 때문에 초기 신약연구에 집중하는 다수의 국내 신약개발사들은 ASCO와 ESMO보다는 AACR에서 연구 성과를 공유한다.

국내 신약개발 기업들은 전통적인 저분자화합물로 AACR을 공략하고 있다. 대웅제약, 한미약품, 한독 등이 대표적.

다만, 한독은 기존에 알려진 EGFR과 KRAS 유전자 변이의 내성을 극복하는 방향성을 보인 반면, 대웅제약은 신규 타깃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한미약품은 파이프라인 7건에 대한 연구결과를 발표하며 HER2부터 EZH1/2, MAT2A, SOS1 등 다양한 암 유전자 변이 신약 물질을 공개한다.

ADC 기업으로 알려진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 역시 ADC 외에도 저분자화합물 기반 면역항암제 물질을 내놓는다. 렉라자의 원개발사로 알려진 오스코텍 역시 저분자화합물 기반 신규 타깃 항암 파이프라인을 선보인다.

ADC 개발 이전에 저분자화합물 개발부터 시작한 리가켐바이오는 해당 경험을 살려 독자적으로 면역항암제 물질 ‘LCB89’를 발굴했다. 해당 물질은 STING(Stimulator of Interferon Gene) 단백질을 타깃해 선천성 면역세포의 활성을 유도하는 기전을 갖고 있다. 내년 임상 진입을 목표로 개발 중이다.

오스코텍은 EP2/4 이중 저해 기전을 가진 OCT-598과 NUAK 1/2 이중저해제 선도물질인 P4899의 연구 결과를 발표한다. OCT-598은 올해 안에 임상 진입을 목표로 개발 중인 물질로 기존 화학항암제의 내성을 극복하는 전략으로 개발 중이다.

국내 기업의 모달리티별 주요 AACR 발표 파이프라인(정리: 청년의사)
국내 기업의 모달리티별 주요 AACR 발표 파이프라인(정리: 청년의사)

항체 분야에서도 주목할 만한 연구 성과가 발표된다. 이중항체 신약개발 기업 에이비엘바이오가 발굴하고 유한양행이 임상 개발을 맡은 ‘YH32364(ABL104)’ 파이프라인의 결과도 공개된다.

YH32364는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Epidermal Growth Factor Receptor, EGFR)와 T 세포의 활성화에 관여하는 4-1BB를 동시에 표적해 항암 효능을 높이는 이중항체 기반 신약 파이프라인이다. 해당 물질은 이달 7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1/2상 임상시험계획(IND) 승인을 받으며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또한 바이오시밀러에서 신약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셀트리온은 다중항체 파이프라인을 국제학회에서 처음으로 선보인다. 셀트리온은 다중항체 CT-P72의 전임상 결과를 구두로 발표한다. CT-P72는 다중항체 기반 HER2타깃 T세포 인게이저(TCE)로 HER2 양성 암세포와 면역세포인 T세포를 연결해 암세포 사멸을 유도한다.

저분자화합물과 항체 외에도 ADC와 TPD 등 신규 모달리티 기반 초기 연구도 결과도 대거 공개된다. ADC로 임상에 진입한 셀트리온은 셀트리온제약에서 ADC 기반 기술을 선보인다. 여기에 셀트리온과 ADC 연구 협업을 이어가고 있는 피노바이오는 링커 기술을 공개한다.

셀트리온제약이 개발한 CTPH-02는 각각 다른 작용 기전을 결합한 이중 페이로드(dual-payload) ADC 플랫폼 기술을 통해 기존 ADC 대비 치료 효과를 높인다는 전략이다. 피노바이오는 엔허투 등에서 사용되는 토포아이소머라아제1 저해제에서 자주 발생하는 간질성 폐질환을 줄일 수 있는 링커 기술을 선보인다.

TPD로 항암제 개발 기업으로는 한독이 주목받고 있다. 한독은 비엔제이바이오파마와 TPD 관련 공동연구를 하며 EGFR 변이 등 비교적 알려진 타겟으로 약효를 높이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이밖에 림카토 품목허가를 앞두고 있는 큐로셀은 동종유래 CAR-T 개발을 위한 초기 연구를 공개한다. 한미약품은 mRNA 기반 신약 개발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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