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KMA POLICY 특위 3기 김정철 위원장
대의원·시도의사회에 적극 홍보하고 협력 강화
"'기준점'으로서 역할 위한 기초 다지기 최선"
대한의사협회 KMA POLICY 특별위원회가 출범한 지 8년이 되지만 '존재감 찾기'로 여전히 고민하고 있다. 의협 보건의료정책의 기준이 되겠다는 목표로 시작했지만 이름을 알리는 것부터가 큰 숙제다.
지난 6일 3기 특위 발대식 후 이어진 워크숍에서도 '더 다양한 목소리를 담아 달라'는 주문과 '이제는 존재감을 드러내자'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새롭게 시작하는 3기 특위도 이같은 목소리에 응한다. 김정철 위원장은 워크숍을 마치고 의협 출입기자단과 인터뷰에서 의협 보건의료 정책의 '기준점'으로서 위상 강화와 내실 다지기에 힘쓰겠다고 했다. KMA POLICY 특위에서 생성한 자료와 활동 내을 대의원과 시도의사회에 적극적으로 알리고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오랜 역사 속에서 현재 의협이 처한 상황이나 위치를 봤을 때 KMA POLICY는 반드시 필요한 기구다. 그 존재 이유와 역할을 회원에게 더 알리고 맡은 바를 제대로 수행할 수 있도록 기초를 다지겠다."
-KMA POLICY 3기 특위까지 수립됐지만 실효성 지적이 여전하다.
KMA POLICY 존재를 대의원조차 잘 모르는 게 문제다. 앞으로 최소 분기마다 한 번씩 대의원 전원에게 KMA POLICY 제안을 돌릴 예정이다. 시도의사회 임원을 중심으로 KMA POLICY 특위가 어떤 일을 하고 KMA POLICY가 어떻게 만들어지면 어떻게 만들어 나가야 하는지 알리고자 한다.
단기간 성과를 목표로 하지 않으려 한다. KMA POLICY가 자리 잡으려면 더 많은 지원과 시간이 필요하다. 많은 이들의 노력을 요하리라 본다.
- 의정 갈등 상황에서 전공의 수련 환경과 제도 개선 중요성이 커졌다. 전공의 근무 시간 조정은 KMA POLICY 안건으로도 올랐다. 한편에서는 수련 시간 조정이 전문성 함양을 저해한다는 우려도 나온다. KMA POLICY 특위는 전공의 수련 문제를 어떻게 다룰 계획인가.
개인 의견을 전제로 말하자면 전공의 수련을 각 수련병원과 학회가 상의하고 협조하면서 의협 산하 기구 통제와 교육 속에 진행해야 한다고 본다. 지금처럼 보건복지부 같은 정부 기관이 관리하는 방향에서 벗어나야 한다.
의정 갈등을 거치면서 수련의가 병원 경영의 한 방편으로 여겨진 사실이 단적으로 드러났다. 결국 저수가라는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저수가 해결 없이는 전공의 수련 문제를 완전히 해결하기 힘들다.
앞으로 수련의가 자기 역할을 하면서도 더 깊이 배우는 여건을 마련해야 한다. 선배들이 겪은 과거의 수련 기억을 바탕으로 수련 과정과 시간을 조정해서는 안 된다.
- 한의사 초음파 진단기기 허용 판결 이후 의료일원화 재추진 움직임이 다시 일었다. KMA POLICY 특위 차원에서도 의료일원화를 다룰 계획이 있나.
의료일원화는 국민 건강을 위해 꼭 필요하다. 특위 차원을 넘어 의협이 회원 전체의 뜻을 모아 방향을 설정해야 한다고 본다. 의료일원화에 앞서 의학 교육의 일원화가 진행돼야 한다. 한의대 입학 정원을 없애면서 전공의 과정에 한방을 개설해 점진적으로 과학화해 나가는 것도 한 방법이다. 이런 식으로 한방이 의료에 자연스럽게 흡수되리라 생각한다.
현대의학을 배우지 않은 이에게 최신 의료기기 사용을 허락하는 것은 아이에게 칼을 쥐여주는 것과 마찬가지다. 사법부도 제대로 알아야 한다. 진정으로 국민을 위하는 지도자고 공무원이라면 의대 정원 증원에 앞서 의료일원화부터 공부했어야 한다.
- 임기 중에 추진하는 사안이 있다면.
131개 아젠다 가운데 생성한 지 5년이 넘은 항목은 전부 손 볼 예정이다. 초창기 아젠다는 근거 자료는 없고 원칙만 간단하게 명시한 게 대부분이다. 각 분과위원회 토의를 거쳐 근거 자료를 추가하고 한 단계 업데이트하겠다.
특위 위원들이 정말 열심히 일한다. 보람을 느낄 수 있는 특위로 꾸려가고 싶다. 'KMA POLICY 특위가 일을 너무 열심히 해서 예산이 다 모자란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제대로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자 한다. 특위 예산도 많이 늘리겠다.
또한 시도의사회를 통해 새롭게 올라온 제안을 대상으로 지역별 포상 행사도 계획하고 있다. 열심히 하면 그만큼 돌아오는 게 있으며 우리의 노력을 그만큼 특위와 의협이 알아준다고 임원들이 느낄 수 있도록 하겠다.
- 마지막으로 회원에게 한 마디.
KMA POLICY 특위는 특정 인물이나 분야의 이익을 위해 존재하는 기구가 아니다. 보건의료와 국민 건강과 관련해 의협이 대내외로 표방하는 공식 입장은 모두 KMA POLICY를 기준으로 삼아 나와야 한다. 정책에 대한 의협의 근본적인 의견이나 입장을 만드는 것이 KMA POLICY 특위의 일이다. 회원들의 깊은 관심 부탁한다.
